따귀 맞은 영혼 -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방법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장현숙 옮김 / 궁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3월은 봄 앓이를 심하게 했다. 

제목 자체가 내 상태를 말해주는 거라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따귀 한 대가 아니라 난타를 받는 기분이었다. 

거기 나오는 '환자'들의 마음 상태 - 자기 비하, 피해의식 - 가  

나하고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반쯤 읽었을 무렵, 

3월도 끝났고 내 봄 앓이도 끝났다. 

앓고 난 후에 마음이 어느 정도 비워졌다. 

슬플 때는 경쾌한 음악보다 더 슬픈 음악을 들어 치유를 한다고 한다. 

이 책속의 사례를 읽으며, 더 깊이 가라앉았는데  

뜻밖에 그것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받침목이 되어 주었다. 

지금은 명랑쾌활하지만, 언젠가 또 바닥으로 내려갈 때 

나는 이 책을 펼쳐들 것이다. 

우리 영혼이 슬퍼할 때 외면하기보다 돌보아주고 위로해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차피 희노애락에 웃고 우는 사람이니까. 

이 책은 따뜻한 피를 가진,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곁에 둘 친구같은 책이다. 

너무 잘 나가는 친구 앞에서는 괜히 주눅 들지만, 

나보다 삶을 우울하게 느끼는 친구에게선 오히려 위안을 얻곤 하는데, 

이 책은 그 불편한 진실을 느끼게 해주는 또하나의 친구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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