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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치론
존 베일리스·스티브 스미스 편저 / 을유문화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학술서를 목 마르게 찾아 다니는 사람의 목적은-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그 분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가 첫 번째라면, 그 분야의 모든 장(場)을 아우르는 것인가?가 두 번째이다.

'세계정치(World Politics)'는 '국제정치'를 다르게 일컫는 말이다. 특히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모태인 영국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에 의한 공동 연구의 결과물인데, 영국파들은 기존 주류파인 미국파가 국제정치학을 국제정치(International Politics, IP),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s, IR)라고 칭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세계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출판된 <국제정치학> 관련 서적들은 편협한 주제를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까지 다루어 분량만 비대하거나, 일차 자료만을 번역한 조악한 번역서만이 존재해 왔다. 그 결과로 접근하기 어렵고 비용만 많이 드는 국제정치학을 만들어 왔다. 한 권으로 국제정치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 전무했던 것이다.

<세계정치론>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남을 역저다. 국제정치학의 두 패러다임인 '학(學)'과 '사(史)'를 총괄하고 있고, 특히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국제정치의 분야(환경, 인권, 젠더, 국제정치경제 등)까지도 포용함으로써 한 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교재로 널리 사용해도 뒤짐이 없는 책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2판 원서가 '91년 8월에 나왔기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 꾸준히 문제시되는 큰 이슈인 9.11 테러 문제를 폭 넓게 다루지 못한 점이다. '옥의 티'다. 9.11 문제에 관한 책은 다른 책을 참조하시기를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세계정치론>은 '국제정치학'이라는 거대 학문을 방대한 사료와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국제정치학자들이 연구한 공동 역작으로서 국제정치 분야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설명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학의 바이블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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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제국주의
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 안효상, 정범진 옮김 / 지식의풍경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제국주의는 일반적으로 정치적·경제적 구조와 관계된 것들과 연결되는 총칭어로 사용한다. 그래서 제국주의는 침략에 의하여 영토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팽창주의 또는 식민주의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다. 하지만 제국주의라는 단어 자체는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A. W. 크로스비의 <생태 제국주의>는 생태학이라는 자연 과학의 분야에도 제국주의의 모습이 있다고 경험적으로 증명한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후 지구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환경 아니면, 죽음'이라는 현재의 공식은 국제정치 현실에 의제(Agenda)로서 각인되기 시작했다. 아니, 이제 환경이라는 문제는 '문제'로서만이 아닌 '위기'로서 인류에게 조건지어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환경 관련 연구서들이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이후 수립된 국민국가(nation-state)의 내부 범위로, 그리고 산업화 이후 '발전'이라는 무분별한 맹신의 결과로 환경의 문제를 파악하는 반면, 이 책 <생태 제국주의>는 이와는 다른 방향틀(즉, 제국주의)로 환경의 '문제'와 '위기'를 조망한다. 즉, 거개의 제국주의 이론이 언급하듯, 타자에 의한 침략, 침투, 팽창과 식민의 역사 속에서 식민 속국들이 겪은 역사적 문제틀로 환경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다.

결국 환경의 문제는 인류의 공존공영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속하면서 후대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지구를 좀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좋은 상태를 유지시켜 주느냐는 '유산'의 문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 <생태 제국주의>는 생태와 환경의 문제를 기존의 관련 서적들과는 다르게 보려는 차별적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니, 생태와 환경의 위기라는 문제를 제국주의라는 패러다임으로 해석하려던 노력이 대체 있었을까?)

환경의 문제는 지구적 문제이다. 그리고 인류 전체의 문제이다. 서구 선진국들과 발전 국가들의 질적인 선진화와 앞선 의식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된다고 가정할 때, '기후변화협약 도쿄의정서'에조차도 동의하지 않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과거 군국적 제국주의 열강처럼 식민 속국들을 생태계 파괴로 몰아 넣은 모습들을 재현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이는 외양만 바꾼 서구 열강의 이기적 제국주의의 현재적 부활이고 인류에 대한 배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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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훔치기 - 한 저널리스트의 21세기 산책
고종석 지음 / 마음산책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간만에 다시 본 책이다.

2000년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리고 고종석이라는 저자를 잘 알지 못했을 때는 뭐 '90년대 한참 유행했던 포스트모던이나 기호학과 관련된 책이겠거니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점에서 잠깐 짬을 내 이 책을 읽었을 때 순간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 알싸하게 들었고 당장 구입해 읽었던 기억이다.

저자의 글쓰기는 탁월한 어떤 것이 있다. 핵심을 짚는 날카로움과 글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력, 미려함. 그리고 책 곳곳에서 드러나는 박식함의 향연이란...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언론사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알게모르게 필독서로 소문났던 책이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내용과 영향력에 있어서 다른 것들을 압도한다.

강원도에만 힘이 있는 게 아니다. 책에도 힘이 있다. 이 책이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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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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