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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 아버지께서는 원래 책을 잘 선물하거나 하시는 일이 없으시다. 그런데 어느 날 '가슴 찡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연탄길>이란 책을 사 주셨다. 처음에는 그냥 지어낸 고리타분한, 따분한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탄길'에 실린 이야기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여있는 걸 보고는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탄길'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달동네에 살아도, 힘든 시련이 있다해도 주위에서 이를 격려해주는 따스한 가족과 이웃들의 손길이 감동과 사랑을 준다. 고아원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 차가운 길바닥에서 생활하는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모녀, 죽어서도 가족을 걱정하는 엄마의 사랑... 그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내 마음 속에 잇는 '정(情)'이라는 어느 따스한 느낌을 움직였다.
평소에 짜증내고, 친구한 사소한 일로 다투고,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게 너무나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우리의 인생은 길어야 100년인데, 그 100년도 되지 않는 짧은 인생에서 평생을 웃고 살기도 힘든데 왜 얼굴 붉히고 짜증내며 시간을 허비하는지...
인간의 마음은 누구나 순수하고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악하고 추한 사람은 없다. 단지, 성장하면서 마음을 성숙시키지 못했기에, 나쁜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그 본질적인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차 있어서 동정심을 느끼고, 연민을 느낀다.
그러기에 비록 내가 지금 고난을 겪고 있더라도 주위를 둘러보자. 그 고통을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줄 이웃과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이 나를 구원해 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을 보면 정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카드빚 때문에 죄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스승을 살해하며, 학교에서 사회에서 폭력이 난발한다. 마약, 성폭행, 절도, 사기, 살인... 어지러운, 역겨운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세상을 그저 아름답게만 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인간적인, 비정한 행동을 하기 이전에, 사랑을 생각하고 주위의 이웃을 떠올려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 내 이웃의 정이 따뜻하고, 내 마음이 행복하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천상의 파라다이스처럼 느껴질 것이다. 현기증 나는 복잡한 세상속에서도, 내 마음 속의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를 감싸주는 정겨운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많은 까닭이다. What a beautifu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