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행복은 향수와 같다고 했다. 내 몸에 몇 방울 뿌리지 않고서는 다른 이들을 뒤덮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영희 교수의 글은 향수와 같은 글인듯 싶다. 그녀는 힘들고 괴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밝게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글 속에 묻어나 그 글을 읽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녀의 향기에 흠뻑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녀의 전작들, <문학의 숲을 거닐다>나 <내생애 단한번>과 같은 책을 읽고 느꼈던 감동을 이 책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더이상 그녀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슬픔에 안타까우면서도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향기를 나누어 주는 그녀의 삶이다. 

낸시 메리키라는 소녀는 열 살 때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게 되는 장애를 입었다. 부모는 낸시가 걸을 수 있도록 다리 근육 강화에 좋다는 수영을 가르쳤고, 그 후 열아홉 살 때 낸시는 전국 수영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다. 당시 대통령이던 루즈벨트 대통령이 낸시에게 물었다고 한다. "불편한 몸으로 어떻게 챔피언이 될 수 있었지?" 낸시는 대답했다. "계속해서 했을 뿐입니다. 각하." 

낸시의 일화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영희 교수의 삶 또한 그녀 자신이 말했듯 기적이다. 어떻게 그러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하루하루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다. 이들의 삶은 나를 꾸짖는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힘듦 이상의 괴로움은 없다는 듯이, 나 혼자만 힘들게 살아간다는 듯이 온갖 푸념과 불평을 일삼는 나의 일상에 커다란 깨우침을 주었다.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그 상황 속에서 굴하지 않고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좌절하고, 난 할 수 없다고 도망쳐 버린 나약한 내 자신을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죽음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새기며 새봄을 기다린 장영희 교수처럼 나 또한 '희망'과 '기적'을 마음 속에 새기고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그녀가 말했듯 내가 지금 힘겹게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바로 내일을 살아갈 기적이 될 것임을 믿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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