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둘 중 하나, 여자는 셋 중 하나가 암에 걸린다. 그런데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계속 새로운 약이 나오지만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아무도 암과의 전쟁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저자는 암 치료 분야에서 진전이 매우 더디다고 말함다. 책에는 이렇게 난해한 병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환자들이 나온다. 간혹 의사를 만날 때 ‘내 얘기를 듣긴 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마치 아이돌이 ‘아 진짜요?’하는 병이 있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의사도 환자가 한 말의 일부만 듣고 빠르게 처방을 내리는 것으로 보일 때도 있다. 큰 병원일수록 긴 대화는 힘들고, 병세를 전달하는 데도 한계를 느낄 수 있다. 환자 동의를 얻어 본명을 챕터 이름으로 하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은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책에서도 환자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라고 말한다.저자는 말한다. 암의 기원이 되는 퍼스트 셀을 찾아야 한다고. 악성으로 진행되는 과정은 이 하나의 셀에서 시작된다. 이를 찾아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