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절하고 위험한 친구들
그리어 헨드릭스.세라 페카넨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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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는 어느 날 한 여자가 선로에서 떨어져 죽는 걸 목격했다. 그 여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걸이를 주워서 전달하려다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아 괴로워서 추도식을 가고, 거기에서 그녀, 어맨다의 친구들 무어 자매를 만난다. 셰이는 화려한 그녀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셰이가 주운 목걸이가 무어 자매의 것이라고 하자 경찰서에 전달했던 목걸이를 찾아 어맨다 어머니 집까지 찾아간다. 그렇게 친해진 그녀들은 셰이를 교묘하게 조종한다. 그리고 어느새 셰이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누가 봐도 성공한 여성 커샌드라와 제인과 친해지기 위해 셰이는 안간힘을 다한다. 약간 찜찜한 점이 있어도 넘겨버린다. 어떻게든 그 관계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화려한 그들과 함께하면 나도 그들 같을 것 같고, 또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고. 셰이가 이해되지 않는 과한 행동을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만큼 애정에 목말라있었다고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된다.

모두가 조금씩 뒤틀려있다. 언젠가의 기억들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는 그 기억이 사람을 어디까지 가게 만드는지 설득력 있게 담아냈다. 모두의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은 종착역에 와있다.

사람들은 평생 열여섯 명의 살인자를 마주친다고 한다. 과연 나는 몇 명이나 마주쳤을까? 확률은 믿을 만 하다.

나는 오늘 저녁 그들의 겉모습을 흉내 내려 애썼다.
하지만 우리의 깊숙하고 은밀한 부분이 꼭 닮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훨씬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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