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북클럽 - 우리 아이 책과 평생 친구가 되는 법
패멀라 폴.마리아 루소 지음, 김선희 옮김 / 윌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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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평생 책과 친구가 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쉽고 자세히 서술한 책이 바로 '난생처음 북클럽'이다.


읽기 전에는 애는 커녕 결혼도 안 한 내가 이 책이 와닿을까 싶었다. 책을 읽으며 앞으로 있을지도 모르는 아이가 있는 미래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과거의 경험이 많이 떠올랐다. 아버지께서 매일 동화를 읽어주셨던 추억과 전집을 사서 하나하나 읽고 난 후 또 새로운 전집을 사다주셨던 기억, 서점에 갈 때마다 신나게 책을 고르면 사주셨던 기억. 책과 함께한 과거가 많았다. 이런 과거가 현재 내가 책을 좋아하는 데 밑거름이 되지 않았을까?

아이들에게 책이 부정적 이미지로 남지 않도록 뭐든 강요하지 않고, '몇 세를 위한 책'이라는 타이틀에 너무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어렸을 때 읽은 책'을 다시 보고 싶을 수도 있고, 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을 수 있다. 예전 책은 아무래도 성차별주의적인 내용이나 가학적인 내용이 포함돼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데, 책 선물을 줄 때 특히 유의해야겠다 싶었다.

나중에 해보고 싶은 건 매일 하루 30분씩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보내고, 그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인데 유대감을 쌓으면서도 책과 자연스레 가까워질 듯하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독서습관을 길러주기란 더욱 힘든 일일테니, 나부터 책을 붙들고 있어야 아이에게도 독서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책 선물을 하기 좋게 책 제목과 관련 내용을 서술해놓은 부분이 곳곳에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주변에 아이를 낳는 친구나 동료, 친척이 있다면 한 권씩 선물해주고 싶어진다. 책 선물은 꺼려하는 사람이 보통 없으니까. 심지어 우리나라 작가의 책까지 따로 정리해서 더 유용하다.


여러분 목소리는 첫날부터 중요해요. 단어 그 자체, 문장의 리듬, 품에 안고 있거나 가까이 앉아 있을 때 느끼는 안락함과 유대감, 관심을 받고 있다는 기쁨, 여러분이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는 느낄 수 있어요 - P23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녀, 섬세하고 남을 보살피는 소년이 나오는 책을 찾아보세요. 성 역할과 성 정체성이 고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남성적‘이든 ‘여성적‘이든 모두 다 ‘인간‘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동물, 로봇처럼 성별이 명확하지 않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책도 아주 좋습니다 - P42

문명 퇴치 전문가들은 아이가 ‘거울과 창문‘ 모두를 갖춘 책을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책은 거울이 되어 그 안에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책은 창문이 되어 자신과는 다른 이들의 경험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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