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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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또 공감하다가 다짐하게 만든다. 16년째 기자로 지내온, 그리고 작가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낸 저자의 마음가짐은 너무나도 본받고 싶다. 진심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태도는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말의 진정성을 다르게 느끼게 해준다. 왜 저자에게 이런 주제로 책을 써달라고 했는지 읽다보면 너무나도 이해가 되고, 편집자의 눈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와닿았던 부분은 일터에서 날것의 마음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부분이다.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의사 표현은 해야하지만, 감정은 드러내면 드러낼수록 후회하게 된다. 적당한 거리감과 적당한 감정을 드러내기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야 한다.


후배의 문장을 고쳐주면서 “문장 고치면 싫어하겠지”와 “잘 다듬어줬으니 좋아하겠지”의 마음이 공존하는 부분에도 공감이 됐다. 사람마다 글 쓰는 방식이 있어서 싹 고쳐버릴 순 없는데, 비문이거나 맞춤법을 틀리는 것에 반해 문장이 너무 길다거나 감정이 너무 들어갔다거나 부사가 과하다는 등 지적은 조금 어렵다. 그렇다고 안 하지는 않고, 더 고쳐주려다가 그냥 두기도 한다. 나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또 내 글도 아닌데 상대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서 고치나 싶기도 하고. 나도 점점 익숙해지겠지만 아직도 참 어렵다.


잘 들으려면 대화 주제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도 숙지해둬야 한다.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려면, 이해가 돼야 한다. 이해를 하지 못하면 묻고 공부해야 한다. 그냥 앉아만 있으면 저절로 깨칠 수는 없다. 당연한데도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다. 의욕이 있으면 가능하겠지만.


일단 회사에서는 말을 안 해야 반은 가는 것 같다. 자주 다짐해왔지만, 자꾸 말을 꺼내게 되는데 이제 정말 말을 말아야겠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물론 나는 내게 애정을 갖고 있고, 스스로를 최대한 좋게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 주는 객관적인 팩트(fact)를 미화하거나 수정하긴 어렵다. 평가의 주체로서 자신을 직시할 때면 때때로 더 크게 좌절하고 상처받는다 - P17

일터에서 날것의 진심을 섣부르게 내보여서 좋을 건 없다. 아무리 솔직한 게 좋다 해도 감정이나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건 적어도 일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차츰 알게 되었다 - P38

직장은 늘 유연성을 요구한다. 내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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