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괜찮아지고 싶을 때 - 이따금 우울하고 불안한 당신을 위한 마음의 구급상자
이두형 지음 / 심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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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마음 돌봄서. 내 마음이 힘든 이유가 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를 담았다.


누구나 과거에 고민했을, 현재 고민하고 있는, 그리고 미래에 고민하게 될 일을 모두 적어놓은 듯하다. 이 책에는 그간 살아가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에 대한 이유가 적혀있다. 왜 일을 자꾸 미루게 되는지, 왜 나쁜 놈을 계속 만나는지, 목표를 이룬 사람이 왜 힘들어하는지를 알려준다.


해결책도 함께 제시한다. 긴장이 될 때 편안한 환경을 떠올리고, 번아웃 증후군을 겪을 때 워라밸을 지키며 행복을 찾고, 나를 싫어하고 거절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들 때 그 걱정이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수량화되고 계량화 된 목표가 아닌 가치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고. 타인과의 관계 설정에서도 도움이 된다. 이상화와 평가절하를 경계하며 누구에게나 장단점이 있음을 생각하고, 우울한 사람에게는 해결책이 아니라 그저 옆에 있어줘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건 당연하지만, 내가 함께 있어야지만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힘들 때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소소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힘든 점은 잊힌다. 물론 바로 나아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은 흐려진다. 힘들 때 그 고통, 그 슬픔에 너무 집중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온전히 쉬면서 마음을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고.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면서 점점 더 나 자신에게도 관대해져야겠다.


여행도 다니지 못하고 마스크에 갇혀있는 현재가 참 힘들고 지쳤다. 이렇게 힘들 때 읽으니 소소한 위안이 된다.

편견은 한 번도 힘들어보지 않은 이들의 시각이 아니라 절실한 아픔을 회복한 이들의 경험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서글픈 역설이다 - P32

또한 아끼고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실망했다면, 어쩌면 그의 문제가 아닌 내 환상에 기인했을 수도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 P112

마치 삶의 원리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처럼 우리는 서로 끊임없이 사랑하거나 미워하거나 무관심할 것이다 - P141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삶은 없다 - P215

오늘 하루가 행복할 것이라 해서 내일도 무작정 행복할 예정은 아닌 것처럼 어제까지의 불행이 오늘도 고통스러울 것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 P229

당연히 오늘을 산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실은 그동안 얼마나 과거와 미래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어제와 내일이 가득 찬 마음에 오늘이 들어올 틈은 없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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