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습니다 - 58일간의 좌충우돌 자전거 미국 횡단기
엘리너 데이비스 지음, 임슬애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58일간 자전거를 타고 미국 횡단을 하면서 그려낸 삽화를 글과 함께 전한다. 그저 낭만만을 담아낸 것이 아니고 굉장히 현실적이다. 자전거 여행의 현장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엄청나게 힘들어하고, 집에 가고 싶어한다. 약간의 후회를 하기도 한다. 힘들어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는, 굳건한 의지를 보이는 여타 여행기와는 사뭇 다르다. 감동을 살짝 받으려고 할 때마다 소소한 웃음을 준다.


엘리너 데이비스는 자전거 여행은 혼자 하지만, 계속 혼자는 아니다. 안전을 위해 남편과 같이 왔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일정을 비교해보기도 한다. 완두콩이 싫어서 깍지콩으로 찜질을 하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숙소에서 씻기도 하고, 아픈 무릎을 치료받기도 한다.


저자는 무조건 끝까지 기운을 해내라고 말하지 않는다. 힘들면 쉬어도 좋고, 포기해도 좋다고 한다. 너무 강박적으로 달려가기만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연필로 사각사각 그려낸 듯한 그림과 글이 마음을 위로해주는 듯하다.


손글씨의 매력에 한 번 푹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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