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북로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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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에세이는 저자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저자가 사고 싶던 책을 본인이 직접 사서 할부로 갚을 수 있게 해준 서점 직원 요시노 씨, 꽃처럼 아름다운 레이 씨, 자신을 짝사랑했던 듯한 하숙집 동생, 유부남과 바람을 피는 듯한 친구, 심지어 부동산 사기꾼까지도. 저자는 보통 사람들이 안 좋게 바라볼 문제를 눈치채도 암시만 줄 뿐 그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않는다. 눈치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런 문제들에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모습이다.


초반부터 독자의 마음을 얻어야 해서인지 늘 에세이는 초반이 가장 좋다. 물론 끝까지 마음에 드는 에세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묘한 차이라도 초반의 내용이 더 와닿는다. 맨 처음의 글 때문에 이 책을 쓰려고 마음 먹은 게 아닐까 정도로. 이 에세이 역시 첫 글이 왠지 모르게 가장 와닿았다. 가족의 이야기여서였을까. ‘가족 중 제일 미인이고 귀여워했다’고 생각하는 동생이 사실 ‘모두의 명령을 듣느라 힘들었고 외모에 자신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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