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선택한 의사 : 더 피지션 2
노아 고든 지음, 김소영 옮김 / 해나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생애를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생각이 들게 한 책. 주인공이라고 뭐든 긍정적인 상황만 주어지지 않는다. 역경을 딛고 새로운 사람이나 영웅으로 탄생하는 것도 아니다. 주변인들도 완전한 선인도, 악인도 없다. 모두 개개인의 사정이 있고 불행하게 끝이 나기도 한다. 어느 샌가 잊고 있던 롭의 가족도 결국은 만나지만 아주 잠깐 그려지며, 모두를 만나지도 못 한다. 모든 사건이 행복하게만 이어지지 않아서 안타깝지만, 그 속에서 함께 슬퍼하며 분노하고 또 기뻐할 수도 있었다.

롭을 이루는 건 의학에 대한 열정뿐이다. 의학이 존재하는 시대에 마녀로 몰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고,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의학에 힘쓰는 롭도 놀랍다. 때로는 가족보다 의학을 우선시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존재하는 모든 의사가 열정적이었으면 하면서도, 나도 무언가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의 모습을, 나의 신념을 바꿔가면서까지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새로운 언어들까지 배우면서.

미르딘과 종교에 대한 견해 차이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종교는 의학의 발전을 가로막는 동시에, 의사가 인간다움을 지키게 하기도 한다. 뭐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만 그리지 않는 게 이 책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여러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흥미로움이 유지된다.


책이 끝나는 게 아쉽다. 아들의 이야기로도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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