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폐견 -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지음 / 새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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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은 짧은대로, 긴 문장은 긴 문장대로 학자의 깊은 식견과 고급진 풍자...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진수이다.
특히 역사학자인 그의 글이 후대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남아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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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그림 여행 - 화가의 집 아틀리에 미술관 길 위에서 만난 예술의 숨결
엄미정 지음 / 모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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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예전의 해외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그림을 직접보고 느꼈던 흥분했던 마음과 그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설레임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물론 나의 찾아가는 과정은 작가의 그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의 쉬운 것이지만, 눈 앞에 다가올 현실을 직시하기전의 두근거림은 작가가 느꼈을 그것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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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 - 개정증보판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2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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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가 반복해서 살아가는 시간들....그 일상에서 먹고살기위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삶은 힘들지만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일테다.
˝일상이....˝시리즈는 그런 일을 꿈만 꾸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비록 이 글을 쓰는 작가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일상에서 한번쯤 준비없이 경험해도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서에 충실한 글쓰기를 한다.
난 이런 친절하고 친숙한 그래서 쉽게 읽혀지는 글쓰기의 모습이 좋다.
이 책은 경주(작가가 말하듯 모든 사람들이 수학여행으로 익숙한 그 곳)에 대해 얘기한다.
다 알고 있는 곳이지만, 그래서 다 안다고 착각하는 그 곳이 경주인 것 같다....내게도 역시 그런 곳이 경주였던 거 같다.
이 책은 다음번 나의 경주여행은 조금 천천히 경주 아니, 신라의 모습을 찾아보는 여행이기를 기대하게 하는 좋은 지침서였던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 중 순간의 비굴함도 참을 수 있었으며, 국가적 위기에서는 가장 높은 신분의 인물들이 가장 앞장서 자신을 희생했다.
이것이 신라가 승리한 역사를 만든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흔적이 경주에 곳곳에 남아 있는것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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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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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베르메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네덜란드 모국어 발음으로는 페르메이르 이겠지만....

길지 않은 삶과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작품으로 그와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영화가 있는 것만 현대의 사람들에게 조금의 사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줬으니 말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클림트이후 두번째 만나는 전원경 작가의 책이다. 기행문을 기초로하여 페르메이르의 삶의 여정과 그의 작품 설명이 읽기 쉽게 잘 어우려져 있어 즐겁게 여행하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페르메이르가 살았던 곳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행문으로서의 경험과 전문가적 관점이 녹아져있는 작품해설은 이 책의 집필취지를 매우 잘 살렸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빈 미술사박물관에서 베르메르의 회화의 기술이라는 작품을 봤을때 감흥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 흐믓했다.


1657년부터 1659년 사이에 완성된 〈열린 창 앞에서 편지를 읽는여자부터 우리는 페르메이르의 공간과 빛을 본격적으로 만날 수있다.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의 원숙한 작품들에 비하면 아직은 여러 부분들이 어색하다. 전체 공간의 크기에 비하면 여성의 모습이너무 작아서 공간이 휑하니 비어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으레 등장하는 그림 속의 그림‘도 걸려 있지 않아 흰 벽이 허전한 느낌을 준다. P.105

누구나 한번은  젊은 날을 맞지만 그 젊은 날을 영원히 붙잡을 수는 없듯이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빛났던 페르메이르의 천재성은 다시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진주 귀고리 소녀는 여전히 눈부신 반짝임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P.199

우리와 페르메이르 사이에는 350년이라는 긴 시간의 장벽이 가로 놓여 있다. 그러나 가끔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잠시나마 뛰어넘을 수 있을 듯한 꿈을 꾸게 된다. 이 공간에 들어가 저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수수께끼의 화가 페르메이르는 우리에게 얼굴을 돌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환영의 인사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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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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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라는 직업은 누가 아무도 그러한 권리 혹은 자격을 준 것도 아닌데 사회 어느 곳이나 스스럼없이 찾아가서 들려다볼 수 있다. (그렇다고 어떤 기레기처럼 밤늦게 여성 혼자 사는 집 현관에 그 역겨운 얼굴을 내밀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이 기자들에게 불쑥 찾아와도 되도록 허락해 주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사회 약자편에서 약자의 목소릴 대변해 준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오랜 기간 직업으로서의 기자가 그간 직,간접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할 만한 여러가지 화두를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기자의 모습이고 앞에서 얘기했던 기자가 어느곳이든 찾아갈 수 있는 배려를 해주는 이유이다.

기자들 스스로를 흑화하여 기레기가 되기 보다는 사람에 대한 예의, 무엇보다 진실에 대한 예의를 지켜 스스로 기자가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라지만......그들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
그들은 돈과 권력 그리고 사회적 성공만이 목마른 그런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점때문에 내가 그들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정말 그들을 혐오하는 이유는 그들 자신의 선택적 분노와 선택적 진실을 마치 사회 공통의 정의라는 것으로 포장해서 대중과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이다.
내가 경멸하는 이런 이유로 인해 기자들은 사람에 대한 예의는 없고, 오로지 돈과 권력에 대한 복종만 있지만 더 꼴불견인 것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조커)영화를 보고 어떤 관객이 인터넷에 남긴 ‘한 줄평‘, 기억나나? ˝착하게 사는 것은 높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같지만, 포기하고 내려갈 때는 너무나도 빠르고 즐겁다.˝ 바로 그거네. 착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는 것. 정말로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고 즐겁게 내려갈 수 있지. P.24

그때 그 검사들은 기자들을 어떻게 여겼을까. 입 벌리고 먹이 달라고 졸라대는 병아리들을 연상하지 않았을까. 검사들과잘 지내는 것은 특종과 낙종이 매일 포탄처럼 터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제1 조건이었다. 살아남는다는 표현이 이상하다고? 회사에서 ˝일 못한다˝, ˝무능하다˝고 욕먹는 게죽기보다 싫었다. p.117

‘좋은 게 좋다‘는 좋은 것인 양 들린다. 착각은 금물이다. 좋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건 아니다. ‘좋은 게 좋다‘는 규칙에는선택과 배제의 원칙이 적용된다. 정치권력-재벌권력 검찰권력-사법권력-언론권력의 펜타곤 안에서만 유통되는 가상화폐다. 서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짬짜미다. 그 피혜는 고스란히 펜타곤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 전가될 수밖이 없다. 그들에게 좋은 게 좋은 것은 아니다. P.167

관료와 정치인, 언론인들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던 이유는 어떤 정부, 어떤 대통령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자신들의생각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익에 맞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언제든 왕조의 망령은 되살아난다. 고백하건대, 그 범주 안에 내 얼굴도 보인다. 지금은 미담을 나눌 때가 아니다. 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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