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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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의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경제학자로서 교육 정책,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지적에도 꽤 동감하였다. 


다만 오자가 자주 보였다. 주로 어미나 조사에서 나타난다. 심지어 중복 단락도 있다.

편집자의 잘못이다. 교정은 반드시 의심하면서 봐야 한다. 교정을 보는 자신조차 믿지 않아야 한다. 저자의 글을 의심하면서 교정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오류가 적은 책이 만들어진다. 


한 권의 책은 저자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저술은 저자의 몫이지만, 책을 가다듬고, 구성하고, 제목을 정하고, 카피를 뽑고,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고, 표지 컨셉, 용지 선택까지 편집자는 한 권의 책이 나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어떤 편집자가 편집했는지가 중요하다. 


심각한 오류도 발견했다. "황금돼지의 해"이다. 저자의 큰 아이가 태어난 해인 2012년은 '흑룡의 해'이다. '황금돼지의 해'는 2007년이다. 책의 꽤 여러 곳에 "황금돼지 해"가 나온다. 저자가 착각했을 것이다. 1차적으로 저자의 잘못이다. 편집자도 당연히 걸러냈어야 했다. (알라딘 책 소개에는 '황금돼지 해'가 '흑룡의 해'로 수정되어 있다. 수정판이 발간된 모양이다.)


제목도 아쉽다. 제목만 봐서는 경제 관련 책인지, 육아 관련 책인지, 내용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부제를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천만에. 부제는 부제일 뿐이다. 제목이 책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지 않은가. 

<88만원 세대>의 부제인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을 염두에 두고 부제를 정한 것이지 싶다. 그러나 욕심이 과했다. 조사 '의'가 세 번이나 들어가서 어색하다. 

기왕 정해진 제목이지만 이렇게 하였다면 한결 명징해지지 않았을까. 

<육아, 한 푼 벌면 두 푼 나가고 - 우석훈의 희망 육아 경제학>, 혹은 <우석훈의 희망 육아 경제학 - 한 푼 벌면 두 푼 나가고>. 

또는 TV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 ‘포항 물회’ 편에서 제목을 따왔다는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를 그대로 정했으면 좋았겠다. "애들한테"를 살린.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여기저기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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