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선생이 시조집을 출간하였다.
2008년 두 번째 시조집 이후 6년만이다.
선생은 시집 맨앞 '시인의 말'에 이렇게 적어놓았다.
나는 한 번도 시조를 고쳐 쓰지 않았다.
다만 다시 썼을 뿐이다.
2008년 두 번째 시조집 <절반의 고요>를 출간하고
이 시조집에 스물 세 편의 작품을 싣는다.
나에게 6년 동안 시조 스물 세 편은 너무 많다.
3장 6구 28자 내외의 시조에서 형식은
말이 많은 시대 가혹하리 만치
함축과 절제를 요구한다.
앞으로 더 몇 편의 시조를 쓸지는
나 자신도 모른다.
시간이 주어지면
절필하듯 시조를 쓰겠다.
그렇게 쓰겠다.
나의 시도 말이 많았다.
선생이 던진 비수를 맨몸으로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