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열풍이 상당한가보다. 정작 프랑스보다 미국에서 더 열광적이라고 하니, 곧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영향이 미칠 것이다. 글항아리에서 출판준비 중이라고 하니 나도 곧 읽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의 핵심은 자본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이다. "소득불평등 심화는 이윤율이 성장률보다 높은 데서 비롯된다"는 것인데, 자본수익률이 노동수익률보다 지속적으로 높았고, 앞으로 그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긍정과 부정의 견해가 갈린다. 경향신문 2014년 5월 9일자 기사에 의하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피케티는 자유방임 경제이론의 기본 가정들을 모두 틀린 것으로 만들었다”며 “마르크시즘의 결정론에 대한 부정이자 자유방임 경제이론에 대한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불평등이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며 “이미 우리가 다 아는 얘기를 통계 자료로 증명해낸 것이 업적으로 보이지만 자본주의가 분배만 제대로 하면 연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또한 유종일 교수는 "경제학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전범"이라고 평가하며 "지엽말단적인 문제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연구를, 지나친 이론화보다 경험적 연구 및 역사와 제도에 관한 연구를 더욱 중시해야 한다는데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반면 전용복 교수는 "초고액 연봉자들이 받는 불평등한 소득과 자본축적, 자산버블로 인한 불로소득" 등에 대해서는 관대하거나 자본 축적액에 큰 영향이 없다고 보면서 "세습자산에 대한 비판에 한정함으로써 현대 불평등의 구조적 원인을 가리는 치명적인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