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만나는 우리 동시 - 우리 나라 대표 동시 40편
김상욱 엮음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솥밥 먹기

                   남호섭

시시한 비빔밥일 뿐이었습니다.
무슨 맛으로 먹을까 했습니다.

식은 밥에 김치랑 콩나물 넣고
고추장 잔뜩 퍼 넣어
선생님이 썩썩 비비는 동안
숟가락 든 손이 멋쩍기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밥 위에 참기름을 두르자
마치 요술 병에서 뿜어져 나온 것처럼
고소한 냄새가 교실에 가득 찼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맛보시고
하나 둘 맛보던 아이들
금세 숟가락질이 빨라졌습니다.
숟가락이 서로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코끝에 송골송골 땀방울 맺히도록
매운데도 우리는 끝까지 먹었습니다.
바닥을 박박 긁어 먹었습니다.

서로 바라보며 웃는데
이에 고춧가루가 끼여 있었습니다.
그래도 안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한 식구가 된 듯했습니다.

많은 시 중에 이 시가 마음이 와 닿았다. 반 아이들끼리 비빔밥을 비벼 먹으면 얼마나 즐겁고 맛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이 시를 읽어보고 남호섭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게되었다. 그림으로 만나는 우리동시 속에는 우리가 읽어야 될 만한 시를 잘 넣은거 같았고 사진이 있어서 이해가 더 잘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