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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
우유철 지음 / 세이코리아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우유철 저자의 회고록 <만 번을 두드려야 강철이 된다>는 현대제철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국제적 경영인의 경험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조건을 자신의 경험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과감한 용기, 불굴의 전진, 끈기, 목표를 향한 몰입, 다양한 호기심과 창의적 사고, 신기술에 대한 유연한 수용력, 그리고 사람을 향한 진심 등 조직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필요 능력을 소개한다.
저자의 커리어 대부분은 신규 사업 수행에서 비롯되었다. 프로젝트 초기 특유의 활기와 도전에서 큰 동기 부여를 얻었으며,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하고 사업 추진의 기반을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임기 중 최대 성과로 꼽히는 당진제철소 프로젝트의 성공은 저자가 가진 투철한 책임 의식과 정몽구 회장의 뛰어난 용병술이 시너지를 이루어낸 결과였다. 한보철강 인수부터 일관제철소 건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몰입의 경지'를 경험했던 순간들은 저자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록된다.
저자는 불과 2주 만에 로켓 사업 기술연구소장에서 제철 사업 총괄로 급변하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의 용인술은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저력과 불굴의 끈기를 가진 인물을 기용하는 데 있었으며, 어떠한 새로운 업무라도 기필코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가는 인물로 저자 우유철을 선택했다. 저자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젝트나 낯선 환경에서 일하는 경험이 풍부했으며, 현대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신규 사업을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팀을 꾸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끈질긴 노력과 친화력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 경험이 많았다.
한보철강 당진 공장 인수를 시작으로 국제 최대의 자동차용 고급 강판 전문 일관제철소로 거듭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마침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수직 계열화를 달성하며 제철 사업이 완성되기까지, 저자는 현대제철연구소장, 제철 공장 설비 및 원료 구매 총괄, 제철 사업 총괄 사장, 대표이사 사장으로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며 제철소 건설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현대정공에서 시작된 제2의 직장 생활에서도 컨테이너 생산 자동화, 국책 사업 기획, K-1 전차 업그레이드, 갤로퍼 개발, 냉동 컨테이너용 냉동기 개발, 로켓 개발, 현대제철 프로젝트 등 전혀 관련성이 없는 분야들을 연속적으로 경험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목표 설정, 구성원 통제, 공정 일정 및 리스크 관리 등 프로젝트 관리의 원칙을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저자는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신뢰와 우정이 매우 중요하며, 상대방을 일로서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에 진심으로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비즈니스 프렌드십'이라 부른다. 불가능해 보였던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요인은 현대 특유의 도전 정신이다. 창업주 정주영 회장 때부터 각인된 불굴의 기상이 정몽구 회장의 추진력과 뚝심, 리더십을 만나 위대한 도전과 성공으로 이어진 것이다.
저자는 운명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우리는 그 질문에 치열하게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우연조차 필연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인생을 개척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며, 일은 세상에서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역설한다. 일하는 과정에서 타인과 관계 맺는 법과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며, 일함으로써 자신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과 그 무게감을 확인하게 된다.
미션형 직장인으로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류인 상대방보다 더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프로페셔널'의 자세를 강조한다. 비즈니스 오리엔티드 마인드, 몰입, 헌신의 자세로 기업이 요구하는 재능과 역량을 쏟아붓는 마음이 저자를 성공하는 직장인으로 만들었다. 중역으로서 자리나 월급에 앞서 회사 경영과 사업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며, 회사의 이익, 국가의 이익, 그리고 오너, 주주, 임직원, 고객, 협력업체, 관련 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반하지 않는 최선의 경영을 해야 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한 엔지니어가 최고 경영자로 성장하며 겪은 도전과 성취,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깨달은 리더십과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조직 경영과 리더십의 본질을 고민하는 분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강철'처럼 단단한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영감과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하는 필독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