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 푸슈킨에서 체호프까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이현우 지음, 조성민 그림 / 현암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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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다뤘다. 세계의 8분의 1의 영토를 가진 러시아의 광활함만큼이나 작가들은 다양한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같은 듯 다른 삶이지만 누구는 외면하고 누구는 대면한다.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를 벗어나 또 다른 작가들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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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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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희생자들은 왜 불평등을 감수할까. 저자는 소수의 부가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낙수효과를 대중적인 믿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결과 중산층은 사라져가고 최상의 부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최하위 빈자들은 더 가난해졌다. 이 책은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우리에게 반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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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 수정의 야인 박홍규의 호모 크리티쿠스 2
박홍규 지음 / 푸른들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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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읽으며 스페인 내전이 궁금해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를 읽었다. 그 후 몇 편의 소설을 거쳐 평전까지 이르렀다. '삶과 글의 일치!' 모든 권력에 대항하는 글들은 오웰을 가난과 영원한 야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웰이 지금도 읽히고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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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세트 - 전5권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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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 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사 후 자동문을 처음 달아보았습니다. 더는 집 열쇠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편리했지만, 암호로 되어있는 잠금장치를 정확히 눌러야만 문이 열리게 되더군요. 아직 그런 경험은 없지만, 만약 암호를 잊어버린다면 자기 집이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당혹스런 상황도 생기겠죠.

어디 잠금장치뿐이겠습니까? 모든 것은 특정한 암호로 열리는 자기만의 고유한 문을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철학자 아도르노는 대상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물쇠들을 여는 것과 같고, 그 열림은 하나의 개별적인 열쇠나 번호가 아니라 어떤 번호들의 배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한 사람을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암호를 하나하나씩 이해하는 것이겠죠.

마츠모토 타이요의 핑퐁(5)(애니북스, 2007) 은 캐릭터가 살아있는 좋은 만화책입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탁구에서 일인자가 되고 싶지만 연습을 게을리하는 날라리 천재 페코(호시노 유타가)재능을 믿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노력형 천재 스마일(츠키모토 마코토)이 등장합니다. 둘은 서로 다르지만 보완하며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가는 관계입니다. 특히 스마일에게 페코는 삶이나 탁구에서나 위기의 순간에 등장하는 히어로입니다. 하지만 페코가 중국 상하이 주어니 유소년팀 출신의 엘리트인 콩 웬거에게 완패를 당하고, 또 다른 선수에게 패하고 슬럼프에 빠지게 되자 둘 사이는 멀어집니다. 그러던 중 스마일의 숨겨진 재능을 안 코치에 의해 그는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마침내 페코의 최고 맞수로 떠오르게 됩니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요? 책을 보면 아시겠지만 사실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마일과 같은 삶이 있고 페코와 같은 삶이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 사람의 삶을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것들은 어쩌면 그 사람이 성취한 것들이 아니라 성취하지 못한 것들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간절히 손에 쥐기를 소망했지만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흘려보낸 시간. 성공한 이후의 모습이 아니라 그 절망의 근처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을 때, 거기가 그 사람이 더 깊어지는 지점입니다. 핑퐁은 그 부들부들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재능만으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헤매고, 실수하고, 멀리 돌아가기도 합니다. 실수하고 만회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2등을 하면서 1등처럼 웃을 줄 아는 사람은 매력적입니다. 실수하지만 두려워하지 않는 삶. ‘쫄지마인생입니다 

평지에 있는 꽃도 있지만, 고산지대에 있는 들꽃도 있습니다. 평지에서 장미, 튤립, 등과 같은 꽃은 매력과 향기를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고산지대의 들꽃에는 그런 수식을 할 겨를도 없습니다. 들꽃은 자연의 매서움을 이기느라 자신을 아름답게 치장할 여력이 없습니다. 오직 생명을 유지하는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스마일과 페코가 있습니다. 아니 많은 들꽃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깊은 곳을 두드려보기도 하고 슬픈 소리를 들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도 해볼 것입니다.

 

그는 내게 귀고리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내 귀만 뚫어놓았다는 아라비아 속담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다가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뚫어버린 경험이 있겠지요. 핑퐁을 읽어보세요. “꽃 한 송이 때문에 길을 멀리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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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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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렉>에서 슈렉은 밤하늘에 떠오른 별과 달을 보다가 덩키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왜 사람들은 보이는 것 너머에 또 보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 <슈렉>에서는 보는 것의 한계를 말하지만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레드웰은 첫 2초의 힘을 강조한다.  '보이는 것의 너머를 보는 눈'과 세상을 꿰뚫어보는 순간적인 판단 '첫 2초의 힘' 모순되는 말같지만 사실 같지만 똑같은 말이다.

블링크blink는 2초 안에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말한다. 저자는 '블링크'를 강조하지만 그에 대한 오류도 분명히 지적한다. '블링크'가 단순한 느낌이나 직감은 아니라고 한다. 순간적인 판단은 우리가 얼마나 그 문제와 관련된 영역에 대해 감각을 키웠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판단 능력은 다양한 자료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순간 판단을 잘 하기 위해서는 판단에 필요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내가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 없이 순간 판단에 기대는 건 매우 조심해야 한다. 순간적인 판단은 어떤 분야에 있어서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하는 정말 특별한 것이다.

과연 세상을 꿰뚫어보는 첫 2초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자기 분야에서 끊임없는 관찰과 통찰력과 애정이 함께 동반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블링크의 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숀은 천재소년 윌에게 말한다.

 "여자에 대해 물으면, 넌 네 타입의 여자들을 이런저런 기준으로 논하면서 장황하게 떠들어대겠지. 하지만 한 여인 옆에서 평화롭게 잠들었다가 아침에 다시 눈 뜰 때 느끼는 행복이 뭔지는 모를 거다."  

"사랑에 관해 물으면 넌 멋진 사랑의 시 한 구절까지 읊조리면서 답해주겠지만, 한 여인을 만나 사랑하고 절망하면서 그 쾌락뿐 아니라 그 아픔까지 뼛속 깊이 느껴본 적은 없을 거다."

사물을 꿰뚫어보는 극단적인 '블링크'의 힘을 키우는 것보다 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살피고 헤아리는 것이 진정 필요한 것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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