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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구범진 지음 / 까치 / 2019년 2월
평점 :
병자호란 ......
김훈의 남한산성이 한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 영화화 되고 원작소설도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소설은 사실과 틀리다.
좀더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명기교수의 광해와 병자호란을 읽으면서 문득 구범진교수의 이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책의 특징은 병자호란을 조선의 시각이 아닌 청의 시각으로 청의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그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조가 강화도 파천을 실패하고 남한산성으로 들어갈때 청의 선발대는 단 300명의 기병이었다.
이들이 가장 빠른길을 통해 강화도를 막았고,
병자호란을 흔히 청나라가 약12만명이 넘는 대군을 파병했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그당시 청나라의 인구수로 볼때 최대 파병인원은 고작3만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임진왜란때도 7년이나 버티고 정묘호란과 몽고의 칩입도 버텼는데 병자호란은버티지 못했을까?
첫번째는 흔히 그당시 했던 공성전 즉 성을 점령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한양을 향해서 최단시간에 진격하는 독특한 청의 전술이었고, 정확한 적정을 파악하지못하고 공성전만 준비하던 조선군의 전략적 실패였다.
또한 근왕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반정을 통해 집권한 인조의 태생적 한계도 있었다.
청이 서둘러 철수한것은 홍타이지가 조선에서 유행했던 호한마마였다는 것도 이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사실이었다.
어쩌면 역사는 계속 반복되는 것일까?
문득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속에 눈치를 보며 샌드위치 처럼 끼여 있는 사실이 그옛날 청과명의 눈치를 보던 조선과 똑같은지.....
그리고 저 후한무치한 정치인들을 보며 외교를 전략적으로 접근하려는 정부에 계속 딴지나 걸며
방해를 하는 이들에게 꼭 이책을 읽게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옛날 병자호란때도 당리당략과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던 위정자들의 모습이 왜이리도 판박이처럼 오버랩되던지......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아닌지
그리고 그실패로 인하여 그옛날 민초들이 겪었던 고난을 우리들이 다시 겪지는 않을런지,
이또한 기우였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