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풍림명작신서 15
프란츠 카프카 지음 / 풍림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의 나의 기분은 그야 말로 황당했다. 설정이 너무 참신(?)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시달리던 사람이 어느날 자고 읽어났더니 벌레가 되어있다...처음엔 읽으면서 이 사람이 꿈을 꾸고 있는 거겠지... 계속 읽어도 변화가 없자 난 '아.. 마지막 반전을 작가는 노리고 있구나' 라고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내 벌레로서 생을 마감한다. 벌레로 변하는 주인공도 황당하지만 그를 대하는 식구들의 태도는 정말 경멸스럽다. 이제는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존재가 아닌 다른이들에게 보이기도 민망한 벌레가 되버린 주인공. 식구들은 그를 진짜 벌레 보듯한다. 작가가 고발하고 싶었던건 주인공의 가치였던 것 같다. 가족에게도 돈을 벌어오는 존재로 밖에 인식되지 못하는 주인공. 사람을 그 자체로 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하는 역할로서만 바라보려는 사람들.. 인격이 없고, 수단으로서 인식되는 사람들... 슬픈이야기다.

극단적인 작가의 표현이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지만 나중에는 기분이 너무 씁쓸해진다.소외되가는 사람들의 인격.... 서글픈 현대사회에 비수같은 소설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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