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가 맨 앞 문학동네 시인선 52
이문재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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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던 시집을 다시 펼쳤다

마음에 둔 시가 있었거든..


그런데 이 시느무시키가 숨었다

안보인다.


수배를 내린다.

그 시가 어떻게 생겼냐하믄


일단, 커다란 목련나무가 한 그루 나온다.

계절은 봄이야

꽃이 장난 아니겠지?


그 목련꽃을 보고

오토바이로 배달온 떠꺼머리 총각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이젠 목련마저 배달 하러 가.


이런 인상착의다

시인은 이문재 쌤인거 같고.


시집을 접는 게 싫어서

그냥 덮어 두었더니

그 사이 못 참고 날라 버린 시


첨부터 각잡고 다시 읽어도

약속에 늦은 연인따위에겐

자비란 없는

무척이나 이뻤던  시





봄 날

 

 

                                           이문재

 

대학 본관 앞

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저런 오토바이가 넘어 질 뻔 했다

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아래에서 찰칵 옆에서 찰칵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 찰칵찰칵

백목련 사진을 급히 배달할 데가 있을 것이다

부아앙 철가방이 정문 쪽으로 뛰어 나간다

 

계란탕처럼 순한 

봄 날 이른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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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이느무 노안

느느니 욕뿐인 이노무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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