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Q84>에 대한 당신의 첫 인상은 무엇인가요?  

- 무언가에 대한 불일치, 편견, 1984의 변주


2. 신작 <1Q84>에 대한 당신의 기대도는?  

-  매우 기대합니다. 전작인 '해변의 카프카' 도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3. 당신이 읽은 첫 하루키 소설은 무엇인가요?  

- 단편집에 있었던 '중국행 슬로보트' 


4. 첫 만남의 감상은 어땠습니까?  

-  과거의 일상을 담담히 기술해 나가면서도 관조적인 시선 아래에 놓여 있던 여러가지 감정들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발 떨어져 있으면서도 감정의 소소함을 잃지 않는 것이 그의 다른 소설들 속에서도 발견되는 인물과 모습들의 특징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5.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등장인물은?  

- 헛간을 불태우던 사람과 하루키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나' 입니다. 


6. 하루키 소설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설정이나 가장의 존재는 무엇입니까?  

-  [1973년의 핀볼], [상실의 시대] 에서 보이는 여러 설정들이 가장 눈에 뜨입니다.  

핀볼 기계들을 통하여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들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내면의 심리와 인물 간의 관계에 점차 접근하는 점,  [상실의 시대] 에서 한참 이념을 넘나드는 시대에 개인의 존재성에 관해 살펴 보는 점(특히 그리스 비극 강의 중 들어온 운동권 학생들을 향해 교수가 던지는 말이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들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7. 장편 / 단편 / 에세이를 막론하고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을 꼽아주세요.  

-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상실의 시대] 입니다.  이 소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와타나베와 비슷한 상황이었었는데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나 여러 번 읽었었네요. 당시 하도 많이 읽어 너덜너덜해 졌습니다. 이사가며 잃어 버렸는데 한 번씩 그 책이 그립곤 합니다.


8. 하루키 소설에서 만난 매혹적인 책, 음악, 영화는?  

- 레이몬드 카버와 재즈의 발견입니다.  카버의 책들을 만나게 됨으로 인해 정말 단편의 재미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토록 어렵게 느껴졌던 재즈가 실제 소설을 읽고 듣고 보니 요즘은 너무도 재미있게 듣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의 소개에도 한 번쯤 등장했던 덱스터 고든, 권하고 싶네요.


9. <1Q84>를 추천해주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는?  

- 결혼한 집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이고, 그 생각과 느낌을 함께 공유하고 싶네요.


10. 하루키에게 묻고 싶은 것(들), 혹은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당신이 답하고 싶은 것(들).

-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가 본인에게 어떤 것인가를 좀 더 상세히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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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1 러브크래프트 전집 1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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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와 그로테스크에서 '미학' 이라는 표현을 처음 쓸 수 있게 만든 분. 과히 최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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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Vol.1-12 전편세트 (12Disc, 더블케이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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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애피소드들이 마치 실처럼 한 땀 한 땀 수를 놓으며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완성해 가는 걸 즐기며 본 적이 얼마나 되었을까.

빨간머리 앤의 모든 이야기들은 하나의 세심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즐길 시간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진심으로 바라니 이 dvd 만은 놓치지 말지어다.

이런 거작들이 하나 둘 모여 지금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는 데 진정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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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시선 -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사진 에세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지음, 권오룡 옮김 / 열화당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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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은 '찰나의 거장'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즉흥곡으로, 글로써 잡아낸 '결정적 순간'이자 사유가 인화해낸 내면일기이다.'

알라딘의 책 소개의 문장 중 일부인 위의 글은 이 책에 대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아마 이 책을 집어든 독자들은 얇은 책과 그나마도 후반부에 가서는 몇 줄의 문장만이 페이지를 잡아 먹고 있는 내용들을 보고 서가의 제자리에 놓아둔체 자리를 뜰지도 모르겠다.

허나 브레송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그의 사진에 흥미를 느꼈다면 이 책은 놓쳐서는 안되는 서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사실 브레송에 대해 총정리한 내용이나 그의 사진들을 진지하게 보고 싶다면,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그는 누구인가?- 카이로스의 시선으로 본 세기의 순간들(까치)' 를 구하면 된다.

그 책에 실린 사진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있으면 그의 사진들이 담고 있는 찬찬한 삶의 순간들을 여실히 알 수있게 된다.

허나 조금 지나면, 과연 이 사람은 어떤 시선으로 이런 사진들을 담았을까 궁금하게 된다.

예술작품은 발표되는 그 순간,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다는 이론도 있지만, 또 다르게도 예술작품은 그 예술가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므로 가끔은 그 예술가의 창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싶어지기도 한다.

한 작가의 사진을 보지만, 그 작가가 어떤 사람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많다. (브레송의 경우, 그의 사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늘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결정적 순간' 이라는 표현이나 설명은 제대로 된 작가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거나 한 작가에 대한 철저한 이론의 공부 없이 '~카더라' 정도로 이해되는 경우도 많지 않나 한다.)

이 책의 큰 장점이라면 13쪽 부터 시작되는 '스케치 북으로서의 카메라' 에 담긴 네 편의 수필에 있다. (개인적인 판단이겠지만, 이 네 편의 수필 때문이라도 이 책은 구입의 가치를 의심할 필요가 없지 않나 라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은 흔히 우리가 브레송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말하는 '결정적 순간' 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그리고 그가 사진을 대하는 철학에 대하여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텍스트로 읽혀 진다.

워낙 글쓰기에 인색하던 작가다 보니 이렇게 작가의 사상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텍스트가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그 외의 여러 글과 아포리즘들 역시 꼼꼼히 읽고 그의 사진집들을 이리저리 들추며 생각해보니 예전과는 또다르게 그의 사진들이 보여진다. 그가 어떻게 자신의 창을 만들었는가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서적이라 여겨진다.

단순히 세간의 흥미 정도의 접근이나 혹 아포리즘과 두께 정도로 이 책을 폄하하게 되거나 외면하게 된다면 한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을 잃어 버리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책은 브레송을 이해하는 데 얇지만, 중요한 단초를 제시한다.

브레송에 대해 막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 브레송의 사진에 대한 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분명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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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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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들쳐 보면 '호란' 에 관해 서술된 내용은 비교적 간략하게 나옵니다.

시험 문제를 위해 학생들에게 떠들었던 내용들은 대략 이렇게 정리되곤 합니다.

'왜란에 비해 호란의 규모는 북방에만 머물러 있어 전국적인 피해는 적었으나, 정신적인 충격은 대단해서 조선 사회 후기의 도덕성 및 국가관에 대해 혼돈을 가지고 왔다.'

책을 읽다 몇 번 손에서 놓았었다가 다시 읽기를 반복했습니다.

[현의 노래] 때도 그랬지만....김훈의 언어는 그의 잘 쓰는 말처럼 '뜻이 가파르되 문장이 순하니 아름답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조, 김류, 김상헌, 이시백, 최명길 이라는 정치계의 큰 축들의 기싸움과 한숨과 함께 나루와 서날쇠, 정명수와......인조가 눈물로 보내써야 할 윤집, 오달제 등등 많은 이름들의 말들이 엇물려 큰 눈을 뭉치듯 글들이 커져 갑니다.

'남한산성'이라는 공간 내에서 겪었던 '정신적인 충격' 과 이야기들이 담담한 문체로 수묵화처럼 천천히 그려집니다.

드라마 조선왕조실록 처럼 인조가 머리를 찧으며 피를 흘렸던 장면들 보다,
뱃사공의 목을 밴체 눈물을 머금고 뒤를 돌아서는 김상헌의 모습과 담담히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며, 절한 머리 끝에 맡아지는 향기로운 흙냄새 속에서 살아가야 할 아득한 날의 흔들림을 머금는 왕의 모습이 글 속에 천천히 담기어 집니다.

결코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가 섣불리 감정을 흔들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주며 그 모습을 머리와 마음에 그리게 하는 문장을 오랜 만에 만난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이런 글을 볼 때마다 교과서 내용과 파워 포인트의 몇가지 그림을 보여주고, 1번에서 5번 사이의 답을 찾는 훈련이나 하고 있을 뿐, 지금의 나 자신이 '정신적인 충격' 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말할 수 없었다는 것이 서글퍼집니다.

'살아 있는 동안의 몸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을 다 받아 내지 못할진대, 땅으로 뻗은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으리.'

맨 뒷면의 '작가의 말' 을 읽다 그의 글이 이 말을 펜대삼아 휘둘린 글임을 짐작케 합니다.
그 글에 마음도 휘둘렸으니 오늘 같은 날은 오랜 만에 실록이나 베게 삼아 잠을 청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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