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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1
NOBUHRO WATSUKI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바람의 검심] 은 한마디로 역사물을 소년 만화의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만화는 열혈 소년 만화의 기본틀인 '주인공 -> 적 -> 적의 친구화 -> 더 강한 적의 등장' 과 같은 구도를 유지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쓸 만큼 실력을 지닌 '전설의 칼잡이' 주인공 캔신은 새롭게 등장하는 적들에 의해 '각성, 깨달음, 새로운 비기의 습득' 과 같은 '진화' 를 거듭하고 특히 전반부에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묘진 야히꼬와 같은 소년은 캔신 정도의 비중으로까지 성장해 나가며 열혈 만화의 구도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캔신이 다른 소년 만화와 구도를 달리 하는 것은 배경의 역사적 사실에 있다. 2권의 다소 매니악한 성격이 강한 사가라 사노스케의 '적보대' 이야기라던가, 추억편의 역사적 배경의 묘사, 마리아 루이스호의 사건, 신선조 등등과 같은 다소 일본의 치부라 할 수 있는 '메이지 유신' 의 이면들은 이 작품이 단순한 소년물의 구도를 한 단계 뛰어 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또한 회를 거듭할 때 마다 역사 속의 인간이 자신의 죄를 어떻게 속죄해 가는가 하는 명제의 지속성은 언제나 이야기 말미에 나타난다.
'정의는 승리한다' 라는 식의 다소 틀에 박힌 흠과 시대에 맞지 않는 현대식 무기, 의상 등의 등장으로 만화의 전체적인 구성까지 흠을 가게 하는 부분도 있으나 실제 일본의 역사적 사실 내에서 많은 것을 그리 어렵지 않게 풀이한 이 작품을 한 번쯤 읽어 보길 바란다. 어떤 식의 평가를 내리든 이 작품은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