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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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베라는 남자 >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

그러나 그 유명한 감동 소설인 < 오베라는 남자 >를 나는 아직 읽지 못했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의 작품 중 접한 작품은 <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 밖에 없었다.

그 작품도 무척 좋아서 < 오베라는 남자 >도 꼭 읽어 봐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아직 읽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 베어타운 >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도 무척 좋다고 생각했는데 < 베어타운 >을 읽으면서 정말 나도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님에게 매료되어 버린 것 같다.

 

< 베어타운 >은 서양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한국 소설을 읽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심심치 않게 나오는 국내의 뉴스를 보는 것 같았으니까.... 일의 진행 방식이라던가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과 군중 심리가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무섭고, 끔찍했다. 처음에 이 소설은 베어타운 이라는 작고, 쇠락해가는 마을이 하키라는 스포츠로 마을을 다시 살려 보려는 하키라는 것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마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선수와 그 선수를 발견해 낸 훌륭한 코치, 그걸 이끌어 갈 새로운 새대의 교체와 그런 스포츠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한 마을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준결승전을 승리로 이끌고, 그 승리감으로 온 마을이 젖어 있을 때 그 승리감과 패배란 걸 경험 해 본 적 없고, 엄청난 승부욕을 가진 베어타운의 하키팀을 승리로 이끈 케빈은 하키팀 단장의 딸인 마야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르게 된다. 헌데, 이 일은 오히려 피해자인 마야가.. 오히려 가해자로 변해간다. 이미 마을 자체가 하키라는 매개물로 하나가 되어 있고, 팀원들 역시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이미 그들은 하나의 공동체로 마야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을 쏟아내며, 캐빈과 베어타운을 망치려 드는 인물로 간주한다. 그들을 질투해 그들을 망치려는 인물들로 마야의 가족들을 몰아간다.

 

갈등이 벌어지면 우리는 제일 먼저 편을 정한다. 양쪽의 생각을 같이 하는 것보다 그러는 편이 더 쉽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는 우리의 믿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는다. 평범한 일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위안이 될 만한 증거를 찾는다. 그런 다음에는 적에게서 인간성을 거세한다. 그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이 이름을 제거하는 것이다.’(p.374)

 

그랬다. 뉴스를 접할 때도 어떻게 저렇게 어이없는 상황에서 저들이 저렇게 어이없게 구는 사람들의 편을 들 수 있지? 어떻게 잘못된 걸 생각하지 못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다가 확.. 찔렸다. 깨달았다. 무엇이 옳다기보다 편을 만들고, 무리를 만든다. 진실이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편이 진실이고, 반대편은 적이다. 그리고 적으로 간주된 편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다. 읽는 내내 불편했고, 힘들었다. 이게 비단 소설이라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언제나 여전히.... 특히 요즘 미투캠페인으로 피해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를 고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받는 것은 달라지지 않고, 피해자들에게 오히려 인터넷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힘있는 자. 가진 자. 어떠한 과정을 가지던 이기는 게 중시 된 사회. 끔찍한 집단주의, 우리는 하나라는 미명아래 옳고, 그름따윈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속한 곳은 당연히 잘못될 수 없으니까, 잘못할 리 없으니까 옳음을 동조하는 사회.

 

이 이야기는 작은 마을 베어타운을 빗대 개인... 공동체... 한 마을.... 한 나라... 현 시대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읽으면서 많이 힘들고, 무섭고, 많은 생각을 하게 끔 만든 책이었다. 읽으면서 ‘하나’라는 공동체적 폭력성과 생각없음을 생각하게 되고, 내가 하는 생각과 행동들이 그저 내 개인의 생각이 맞는 건지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볍게 읽을 소설을 생각했다가 의외의 두께에도 놀랐었는데, 실제 이야기의 무게감은 책의 두께보다 훨씬 묵직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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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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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대의 사회인들을 잘 반영하고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항상 소통이 가능하고, 연결되어 있지만, 어쩌면 그 만큼 더 고독해진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출근길 전동차 안에서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다 ‘알 수도 있는 사람’에 추천이 떠서 보게 된 그는 한 때 자기자신보다도 좋아했던 가오리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는 그녀의 페이스북을 보던 중 인파들에 떠밀리다가 순간 그녀에게 친구신청을 해버리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를 과거 그녀를 만났던 시점으로 불러 들인다.


그의 과거를 따라가다 보니 마치 나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 같다.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 우리가 앓았던 젊은 날이지 않았을까 싶다. 특별할 것 없는 우리의 이야기… 어른이 되지 못한 그때…. 어른이 되지 못한 지금…. 글쎄..? 어른이란 건 어떤 걸까…?


한 사람의 일상적인 에세이 한편을 읽은 것 같다. 특별할 것 없는 인물과 누군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그림자, 그의 고독, 그의 사랑, 그의 일과, 흔들림과 인간관계들이 그저 낯설지 않아 에세이를 읽고, 공감하며, 위안을 얻듯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은 것 같았다. 내가 주인공 같기도 하고…. 가오리 같기도 하고….  주인공들 외에도 등장하는 인물들의 고독과 다정함, 슬픔들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특별히 세세하게 인물을 그리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함에도 그들의 모습에 감정이 잘 전달되고, 위로와 공감을 받은 것은 고독하고, 쓸쓸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안온하게 내가 쉴 수 있는….


삶이란 뭔가 특별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그와 그녀가 연결되는 그 시점도, 그와 그녀가 헤어지던 그때도…. (사실 조금은 궁금하다. 마지막의 그때의 가오리의 마음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가오리에게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정말 어떤 느낌이었을까? 가오리에게 그는 어떤 존재였을까…?


많은 사람들과 ,SNS로 매일 이다시피 인사를 나누지만 정작 그들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상에 놓인 존재들로 보이기도 했다. 모두들 ‘나, 여기에 있어.’하며 캐릭터를 깜박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저마다 고독한 존재일 뿐이었다. 커뮤니케이션방식이 바뀌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직 고독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1등성부터 6등성까지, 빛의 강도와 크기는 각각 달라도 좀 더 빨리, 좀 더 깊이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을 하고 있다. 사실은 다들 혼자 남겨지는 게 두려워 누군가와 관계를 만들기 위해 아우성을 치고 있는지도 몰랐다.(p.230)

매우 공감 가는 말이다. 사람들은 흔히들 ‘관종’이라고 부르며 타인을 비하하곤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어쩌면 예전보다 이렇게 매일 같이 SNS에 연결되어 알고 싶어서, 혹은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타인의 생활상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인간관계들... 그렇게 우린 더욱 고독하고, 더욱더 외로워져 누군가의 관심을 얻고, 나의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을까? 특별히 누군가가 아니라… 모두가 누군가의 관심 받고, 내 고독에서 벗어나고픈 ‘관종’들이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나의 과거의 기억도 소환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SNS를 만지작거려 보았다.


평범한 샐러리맨이 시작한 트위터에게 시작된 이 글이 왜 이토록 인기를 끌면서 책으로까지 출간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화려하게 인물이나, 소재와 문체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이 느끼는 감정들이라 위안과 공감을 얻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인물들에 많은 공감을 받아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문장들에도 무척 공감 가는 글들이 많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곁에 있어주던 사람이 떠나면 다시는 그토록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안타까워하지만 이별 뒤에는 언제나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 떠나면 대체할 상대를 만나게 되어 있고, 세상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굴러간다. 변함없이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고, 또 밤이 찾아 온다.(p.77)


마음의 상처도 여러 종류이다.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저절로 치유되지만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끝내 그대로 남아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상처도 있다. 페이스북이 무신경하게 들이민 가오리의 페이지를 보는 순간 내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던 상처가 다시 심상치 않은 통증을 불러일으켰다. 가오리는 내게 추억의 방 속에 가둬둘 수만은 없는 존재였다. (p.78)


“어디로 떠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미야자와 겐지는 아마도 병든 누이와 은하여행을 떠나고 싶었을 거야.” (p.113)


기쁨과 슬픔은 함께 나눌 누군가가 옆에 있어준다면 비록 꿈을 이루거나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p.30)


남녀 사이에서 내게 볼록이면 상대는 오목인 단순조합은 사실상 없다. 오히려 내가 세모면 상대는 별 모양인 경우가 더 흔하다. 어떤 커플이든 매사 마음이 척척 들어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색한 상황을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었다면 가오리와 난 지금도 이 자리에 함께 있을지 모른다.(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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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대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의사 시리즈
니노미야 아츠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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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로 인하여 이 책 벚꽃이 흩날릴 때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 살랑살랑 봄바람도 불고, 감동적인 소설 하나 가볍게 읽어 볼까? 생각했다가 실제 책을 받아 들고 보니 살짝 도톰하기도 하고, 책 소개를 다시 읽고 보니 가볍게 읽을 소설은 아니구나 싶었다. 읽으셨던 분들도 좋으셨는지 추천도 있었고…


두 명의 의사가 있다.
죽음을 받아 들이는 의사와 최후까지 환자와 싸우려는 의사.
사람들에게 사신(死神)이라고 불리는 의사 키리코 슈지.

그는 죽음을 받아 들일 줄 아는 의사이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환자 스스로에게 상태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어떤 치료에 들어갈지 선택하게 한다. 하지만, 그저 냉정해 보이기만한 솔직한 태도로 환자에게 상태를 알리고, 치료의 가치가 무의미한 사람들에게 그대로 알려주기 때문에 환자들은 당혹스럽고, 그걸 넘어서 화를 내기도 한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그를 문제적 인물로 여기고 있다. 그에 반에 후쿠하라 마사카즈는 끝까지 환자와 마지막까지 싸워보려는 의사다. 단 한 명의 환자의 손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살 가망이 1%로라도 있으면 최선을 다해 매달려 주는 것이 어쩌면 누군가에겐 꼭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잔인한 짓인지도 모른다. 작은 희망이라도 있다면 의사가 최선을 다하는 건 책임감과 의무, 사명일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 어렵고도, 어려운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고 싶은 의사의 오만함은 아닐까? 키리코가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서 환자의 선택권을 주는 키리코야말로 사신이 아니라 진짜 의사가 아닐까? 낮은 가능성으로 성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높은 가능성으로 남은 시간을 허비한 채 목숨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긴 어느 쪽이 진짜 의사라고 말할 수 없다. 두 의사 모두 틀리지 않다. 선택의 환자의 몫이 되어야 한다. 무조건 가망성에 기대서 환자를 희망고문하면 안될 것 같다.


두께에 비해서 활자도 큰 편이라 어렵게 읽히지도 않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어렵게 쓴 글은 쓰여진 글은 아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강약 조절이 잘되어 읽기 힘들지도 않고, 인물의 감정도 적절히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내내 같이 가슴을 옥죄어오는 슬픔과 아픔을 느꼈다.


죽음을 대하는.. 맞이하는 사람과 그 주변인, 의사까지의 인물들의 각각의 시선과 아픔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만나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막연히 연명치료에 관해서 나도 거부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더 깊이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됐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선택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들을 가상,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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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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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의 카카오페이지 독자를 열광하게 한 ‘미남당 사건수첩’

 

표지부터 유쾌해 보이는 이 소설은 책을 읽고 보니 표지의 그림이 정말 딱 세 사람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라고는 하나 없고, 신내림을 받은 적도 없는 남한준. 그러나 그는 빼어난 외모와 훌륭한 언변술, 뛰어난 촉을 가지고 있다. 또 훌륭한 솜씨를 자랑하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수철을 파트너로 두고 있고,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여동생 혜준은 FBI까지 해킹해서 FBI에서 근무한 이력까지 있는 어마무시한 실력의 소유자였다. 신기라고는 하나 없는 그들이지만, 수철과 혜준의 훌륭한 정보수집과 한준의 뛰어난 말재간으로 그는 한남동의 유명한 박수무당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실력이 어찌나 뛰어난지... 웬만한 사람은 한준에게 점을 봐달라고 할 수 없다. 예약 잡기도 힘들고, 복채도 그의 실력만큼 비쌌으니까...

초반에 조금 읽으면서 이런 돈독 오른 사기집단!! 하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이런 점집이 실제로 있다면 있는 돈, 없는 돈 이라도 털어 점집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집이란 신을 모시는 자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스스로 한 이야기에 책임지지 않는다. 그저 정신상담가처럼 의뢰인의 힘듦을 들어주고는 슬쩍 장단만 맞춰주고, 어마무시한 복채만 뜯어가는..어쩌면 미남당의 일당들이 아니라 실제로 대다수의 무당이라는 사람들이 사기집단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미남당의 박수무당 한준은 정말 훌륭한 무당이라고 할 수 있다. 복채가 착하진 않지만, 그는 의뢰자들의 고민을 뛰어난 말재간으로 돈이나 뜯어내려고 안달 난 돈벌레는 아니다. 그는 의뢰 받은 일엔 책임을 지고, 완벽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실제로 의뢰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VIP 사모의 집에 귀신이 있다는 제보에 사모의 집을 찾지만, 그가 일을 해결하려는 찰나 벌어진 에피소드로 사모는 경찰을 부르게 되고, 그들이 사건이 정리되려나 싶을 쯤에 갑자기 하수구에서 끔찍한 모습의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한준은 그 일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고, 자신의 의뢰받은 일은 깔끔이 끝내고 복채까지 두둑이 받은 터라 그것으로 일이 종결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이 마주해야 할... 싸워야할 거대한 음모에 의도치 않게 막 들어 선 참이었다. 한준이 의뢰 받은 일과 하수구에서 발견된 시체 사건과 약물을 투여하고 불법성인 방송에 출연시키고 있는 BJ들.. 성매매 등을 일삼는 일당들에 관한 사건이 서로 점점이 있음을 그들은 잦은 현장의 부딪침으로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점점 조직적인 거대한 음모를 만나게 되고, 그들이 접하게 되는 끔찍한 사건들이 서서히 만나게 된다. 그들은 목숨까지 위협하는 이 사건을 어떻게 해쳐나가게 될까?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들이 등장하지만, 정말 캐미팡팡 터지고, 매력터지는 캐릭터들 탓에 넘 재밌게 읽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었다.

 

딱 무당을 내세운 추리소설이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앞으로 이 캐릭터를 잘 살려서 시리즈로 나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꼭 다른 사건들로 이들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탐정 이야기보다 훨씬 한국적인 미스터리 소설, 추리 소설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남한준이 무당일을 하게 된 사연도 무척 궁금해지니... 이 소설 다음 이야기로 꼭 만날 수 있음 좋겠다 싶다.

 

“원래 나쁜 일은 벼락처럼 나타나고, 좋은 일은 속삭임처럼 다가오는 법이야. 어느 순간 옆을 돌아보면 귓가에 좋은 일들이 들려올 테니까.” (p.124)

 

“잘 쓰는 거라. 좋네. 몸, 마음, 돈, 힘, 뭐든 다 잘만 쓰면 세상이 예쁘게 잘 굴러갈 텐데 말이죠. 그게 어려워서 이리 힘들게들 사는 거 같습니다.”(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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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혹은 살인자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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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꽤 유쾌한 미스터리 추리물이었다. 대체로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물 이런 종류를 좋아하긴 하지만, 장르에 특성상 무겁거나, 어둡거나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인데, ‘탐정 혹은 살인자’는 잔혹한 장면들도 많이 없었고, 막 어둡고, 무겁지만은 않아서 더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다. 표지도 예사롭지 않았고,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우청의 이야기에 여느 추리 소설을 생각했지만! 유머러스하고, 사설탐정이라 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다. 본래 대학교수이고, 유명 극작가인 우청(작가와 같은 경력의 소유자. ㅎㅎ)은 구이산다오 사건으로 인해 교수직을 접고, 구석진 곳으로 찾아 들어 은둔생활을 하면서 사설탐정 일을 시작한다. 그에게 좋은 일이라고는 딱히 없는 것 같다. 사설탐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시작했지만, 그에게는 그다지 추리 능력이나 탐정으로서의 자질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연극학과 교수에 극작가로서, 사람의 심리나 그들의 행동들을 잘 읽을 줄 아는 것. 그리고 잠을 잘 수 없는 탓에 많이 읽었던 책들 중 추리 소설들 역시 많다는 점. 그 외에는 탐정이 되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도 아니었기에... 일단, 시작이 탐정으로 갖춰진 자는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도 외부인이 갑자기 마을에 나타난 것이 그다지 탐탁지 않은 상황에 듣도 보도 못한 사설탐정이라니...? 흥신소 직원인가 싶기도 하여 탐탁지 않은 느낌...? 섣불리 다가서려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우청 앞에 린 부인이 나타나 딸과 남편의 이상한 분위기에 힘들어하며, 그녀가 알지 못하는 딸과 남편 사이의 이야기를 알아 내 줄 것을 의뢰하고, 우청은 본격적으로 사설탐정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해 마음이 맞는 텐라이라는 택시운전기사도 만나게 된다. 몇몇 인연도 쌓고, 일을 멋지게 해결한 우청. 헌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인사건에 탐정으로서 흥미를 느끼고 있을 뿐인데, 어느 순간 그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어 있었다. 이 난국을 우청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진범은 과연 누구인가? 가 무척 궁금했다. 대체 왜 우청에게 이런 일이...?

 

이번에 추리소설은 재밌었던 던 점이 ‘탐정’이란 사람이 굉장히 멋있게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탐정이 맞을까? 싶은 구석이 있었다. 단서들을 금세금세 쏙쏙 찾아내는 능수능란한 탐정만 보다가 탐정 일을 글로 배운(추리 소설만 많이 읽었을 뿐.. 추리를 한다거나 탐정에 관해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우청을 보자니... 코미디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쩐지 흥미가 끌고,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독특한 성향을 가진 일반적인 느낌의 사람이 사건을 해결해내가고, 말도 안 되는 경찰의 말을 탁탁탁 받아 쳐내가는 장면들이 무척 재밌고, 통쾌하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의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나오는 추리소설들을 많이 보다가 뭔가 유쾌한 느낌의 우청을 만나니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그리고 우청이 자신에게 벌어진 이 난관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무척 흥미진진했다.

더불어 언론이나 경찰들, 종교나 사회의 규범들을 무겁거나, 거부감 들지 않게 유머 있게 풍자하는 내용들도 꽤 좋았던 것 같다. 블랙코미디 같은 건 나는 사실 좀 어려워하고 때때로 못 알아듣기도 하지만, ‘탐정 혹은 살인자’에서는 조금도 불편하거나, 힘들이지 않게 잘 읽었고, 책 읽는 내내 즐거웠다.

 

스릴러나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어둡거나, 무거운 이야기들 사회에 관한 어두운 부분, 사람에 대한 어두운 부분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다 읽고, 책을 덮을 때면 나도 같이 지쳐버리는 면이 많지만(너무 몰입하나?) ‘탐정 혹은 살인자’는 유쾌한 탐정 ‘우청’과 상황과 인물들에 관해 적당한 유머와 풍자가 조화롭게 섞여 읽는 내내도 무척 유쾌했으며 잔혹한 장면들이 그렇게 없어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힘들어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뭐 당연히 우스갯소리로 넘겨버렸다거나, 이 책이 다른 추리물에 비해 가볍다가 아니다. 그저 성향이 다를 뿐이고,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사회에 관한 어두운 부분과 여러 문제들에 관해서 다루고 있지만, 유머러스하게 풍자로 소화해 내고 있기 때문에 책을 무척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타이완의 탐정 시리즈물의 캐릭터가 하나 생긴 게 아닐까?

우청의 독특한 캐릭터도 살려 시리즈로 계속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본격적으로 우청과 텐라이의 케미를 살리는 이야기를 더 나오면 좋겠다. 어쩐지 분위기가 시리즈물로 나올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고~~

 

무척 유쾌, 상쾌, 통쾌한 즐거운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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