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 - 욕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시로앤마로 지음 / 팩토리나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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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연애 그 외의 다양한 일상들을 시바견은 아니지만, 시바견을 닮은 시로와 마로의 모습으로 대신 센스있게 전달하여 읽는 내내 공감하면서 무척 재밌기도 하여 모르게 폭소가 막 터졌습니다.

표지만 봐도 막 웃음지어지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을 표지만으로도 날려 버려 주었습니다.


 < 시바 > 저에겐 완벽한 힐링도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직장 생활에 울분이 쌓인 마음을 시로와 마로가 아주 적절히 센스 있게 그려주고 있어서... 공감되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막 그랬습니다.

 

 

 

 

 

 

 

 

 

 

 

공감도 공감이지만, 책을 읽다가 막 심쿵사 당할지도 모르니 주의해야 할 듯 합니다.

너무 사랑스러운 시로와 마로 때문에.... 보다가 막 심장이 터져나갈 듯 합니다.

넘 귀엽습니다.


유쾌한 시로와 마로의 일상을 보면서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사랑스러움과 공감글로 힐링서라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이 책은 읽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걸 즐길 수 있는 종합 선물 세트 입니다.

공감과 웃음을 선물하는 시바짤들과 네컷 만화와 함께 그 뒤에는 너무 사랑스러 시로와 마로의 너무 사랑스러운 스티커와 컬러링 엽서가 함께 있습니다.

 

 

넘 사랑스러워서 대뜸 시로와 마로를 저의 다이어리에 안착 시켰습니다.

스티커도 붙이고, 다이어리도 꾸미하고 하니까 넘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런 시로와 마로를 다이어리를 열때마다 만날 수 있으니 계속 즐겁겠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컬러링이 집중하면서 하면 그것도 힐링하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런데, 마로와 시로의 그림에 직접 칠해 볼 수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넘 즐거워요. 그리고 옆에 절취선이 있어서 예쁘게 잘라내서 엽서로 사용하면 됩니다.

예쁘게 색칠해서 책속에 끼워넣고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짜자잔~!! 문제집에 해답편 같은 걸까요?

앞에 컬러링 도안, 뒷쪽에는 채색된 그림이 있어서 저 처럼 색감이 좀 둔하거나 색칠하는데 별로 자신 없는 분들에겐 채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색칠하지 못해서 때로 오히려 스트레스 받는 컬러링이었는데, 이렇게 뒤에 채색된 그림을 참조해서 색칠하니까 꽤 쉽게 채색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물론 정답!은 아니니까 참고해서 좋아하는 색상으로 다양하게 채색하면 색칠하는 내내 기분 좋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 아니라 이렇게 다양하게 즐길거리가 있어서 시바 종합선물세트가 아니라 힐링종합선물 세트였던 것 같습니다.

읽고, 즐기고, 칠하고, 붙이고, 꾸미고 놀면서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좋은 시간이었거든요.


< 시바 >를 책상 잘 보이는 자리에 꽂아 두고, 기분이 알 수 없이 추락하고, 힘들 때 그저 책 표지와 눈만 마주쳐도 얼굴에 웃음이 지어지고,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은 기분이네요.


시로와 마로 덕분에 잠시 스트레스와 우울한 기분과 안녕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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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기담
전건우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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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가 있듯이...

믿고 보는 출판사가 생길 것 같습니다.

캐비넷 출판사의 책을 몇 권 읽게 되었는데, 읽은 책들은 모두 너무 재밌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SF물마저 재밌게 읽었었다. 장르 소설하면 대부분 외국 소설을 많이 생각했는데, 캐비넷 덕분에 국내 장르물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고, 흥미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 고시원 기담 >은 이름마저 살벌한 ‘고문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지게 됩니다. 사실 살벌해 보이는 ‘고문 고시원’이란 이름은 공부의 문이라는 뜻으로 ‘공문 고시원’이었지만, 2002년 태풍 루사로 간판에 붙은 새빨간 ‘공문 고시원’이라는 활자에서 이응자가 떨어지면서 ‘고문 고시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사실 이 고시원이 무서운 이유는 이름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바로 화재로 많은 사람이 죽은 자리. 그러니까 흉가터에 세워진 건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로인해 처음엔 장사가 잘되는 성 싶었지만...첫 번째 주인이 비명횡사하고, 두 번째 주인은 ‘공문 고시원’이 ‘고문 고시원’으로 바뀌게 되게 된 사연으로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고시원은 정지를 먹게 되고, 더불어 그가 해오던 땅투기까지 덜미가 잡혀 감방에서 썩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주인인 세 번째 사장은 두 번째 사장과 채무관계로 ‘고문 고시원’의 주인이 되었으나 고시원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고시원이 있는 동네가 곧 재개발이 들어설 것이라는 것에 알박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고시원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유지보수도 달갑지 않고, 더 이상 사람을 들일 생각이 없는 사장은 1층 상가, 2층, 3층이 고시원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2층을 폐쇄한 후 현재 살고 있는 여덟명의 사람들을 모두 3층으로 옮긴 후 한층만 개방해 놓은 상태입니다. 갈 곳도, 어디 비빌데도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3층에 모여 ‘고문 고시원’에서 유령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고시원에 2층을 폐쇄하면서 어두운 기운들이 모여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한평짜리 좁은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각 하나씩 그들의 이야기 펼쳐지고, 그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합쳐지면서 무서운 비밀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소설은 공포소설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인물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다양한 장르가 등장합니다. 그러한 다양함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산만하게 만든다기보다 오히려 무척 즐겁게 합니다. 작가가 꽤 대단한 이야기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쭉 이어진 하나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씩 떨어진 ‘고문 고시원’에 기거중인 각 호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고 있어서 짧은 이야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장르가 혼재되어 있고, 짧은 이야기들이 나뉘어져 있지만, 산만하게 만든다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다양한 분위기를 내면서 하나로 어우려저서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뭐랄까? 살아 있지 않는 마치 유령처럼 살고 있는 어찌보면 비슷한 느낌의 유령같은 그들이지만, 다양한 장르로 표현 된 것처럼 그들도 다양한 모습들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공포소설이 그저 잔인하고, 공포감만 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이 책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시원에 살고 있는 사람들 뿐 아니라 한 이야기 이야기마다 나오는 비정묘시의 이야기 등장하는 검은 고양이 역시 점점 어두운 괴물에게 접근해가는데... 무섭기도 했지만, 공포소설에서 검은고양이하면 섬뜩한 존재로 그려지기 마련인데 < 고시원 기담 >에선 매력적이고, 멋지고,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야기 전체를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몫하고 있기도 하고요.

 

전건우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굉장한 이야기꾼으로 유명하신 분으로 다수의 팬을 보유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고시원 기담 >으로 저도 작가님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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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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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2016년도 현재와 그들이 12살었을 당시 1986년을 오가며 진행됩니다. 화자인 에디를 포함해 뚱뚱이 개브, 메탈 미키, 호포, 니키 이들의 패거리들에게 잔혹하고,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던 1986년 사건.  온통 머리칼부터 피부까지 너무 하얗기만 한 이상한 분위기의 핼로런씨의 등장. 그리고 지역축제때 벌어진 끔찍한 사고로 큰 사고를 당한 댄싱걸(일라이저). 그리고 그 이후로 벌어지는 기묘해진 분위기와 사건들. 하나의 단단한 패거리들이 부스러지기 시작하는 순간들. 그들에겐 어떤일이 벌어지고, 이 사건의 전말은...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것인가?  30년후 2016년 그들에게 배달된 편지로부터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이야기는 다시 시작 됩니다.


역시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의 진실을 따라가는 것도... 사실은 의도와 다르게, 벌어져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고가게 되어버린 사건들로 예상치못한 진행에서나 점점 이야기를 흐르면서 이 사람이...? 진짜 범인이지 않을까를 생각하면서 읽게되다보니 책을 열고는 쉽게 덥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30년 후 미키에게 살인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는 것과 벌어졌던 사고들의 사실은 의도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참혹한 사건이 되어버린 일들이 밝혀지면서,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인물들의 관계가 들어나면서 무척 흥미롭고, 잠깐이라도 이야기를 놓칠 수 없게 독자를 꽉 잡고 끌고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끔찍한 사건과 30년 후 서서히 들어나고, 초크맨으로부터 에디 패거리에게 보내져온 편지. 그리고 사고. 그리고 다시 시작된 미심쩍인 분위기... 그걸 따라가다 만나게 되며 묻어둔 진실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때 하지 못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납니다. 결말로 다가가면서 상상하지 못한 결말에 몹시 놀랐습니다. 이야기가 이걸로 해결이구나 싶을 때 섬뜩한 결말이 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전 스포아닌 스포를 당한 상태였던지라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의 몰입도며, 재미로 책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소개글에 ‘스티븐 킹 강력추천!’ 이란 이유가 읽으면 이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아닌 스포를 당한 상태였지만, 결말에 ‘헉!’ 했고, 결말이 아니더라도 일단 책을 펼치면 놓을 수 없을만큼 재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 초크맨 >C.J. 튜더 작가님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데뷔작으로 이런 작품을 내어놓을 수 있고, 스티븐 킹의 추천까지 받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씩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C.J 튜더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무척 기대가 되네요. 데뷔작부터 이렇게 충격적인 작품을 내어놓으셨으니 앞으로 어떤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지 막 설레어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환상이다. 따지고 보면 실제로 어른이 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냥 키가 커지고 털이 많아질 뿐이다. 나는 나에게 운전면허가 주어졌고 술집에서 술을 마셔도 잡혀가지 않는다는 데 지금도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어른이라는 허울을 걷으면, 한 해 두 해가 태연하게 흘러가는 동안 켜켜이 쌓인 경험을 헤치면 까진 무릎으로 코를 흘리며 엄마, 아빠를 찾는...... 그리고 친구를 찾는 어린애가 숨어 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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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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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일단,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너무 좋아하게 될 작품이 아닐까? 라는 생각합니다.

책에 엄청난 애정을 가진 줄리엣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순간의 기지로 생각해낸 면피용 거짓말로 인해 생겨난 문학회로 책에 빠져들고, 문학의 즐거움을 느낀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 회원들의 이야기가 남 이야기 같지 않아 더 즐겁게 읽혔던 것 같습니다. 저도 책과 친했던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우연히 책과 친해지고, 지금은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어 버렸으니까요.

 

독특한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고, 쭉- 편지를 주고받는 내용만으로도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을까? 싶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출간 이후부터 내내 여지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라고 하여 무척 기대되고, 어떤 작품일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책은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정말 좋아하지 않고는 못 배길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누군가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게 된다면 무척 즐겁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편지를 주고받고 싶다는 맘이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이 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나누는 책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서로에게 담은 애정, 독일군이 점령한 건지 섬의 이야기, 그리고 가축을 기른다는 것마저 쉽지 않았던 그 때 몰래 숨겼던 돼지를 사람과 나누어 먹다가 독일군에게 그 사실을 숨기려다가 발생한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문학회라는 것도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독일군에게 점령당했을 당시와 그 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좀 무겁거나 좀 어려운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 작품이었습니다만, 책을 일단 펴 들자마자 왜 진작 빨리 안 읽고 두었을까? 싶을 만큼 너무 재밌었고, 감동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 만큼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하기도 하였고요.

 

오랜 기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답게...!!

영화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곧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영화로도 무척 기대되네요.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 듭니다.

영화도 영화대로의 매력이 있겠지만, 편지글 형식으로 된 작품이라 종이 책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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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우수상 수상작
이은소 지음 / 새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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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읽으면서 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어째서 가진 것도 없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그리 힘든 일만 생기는지 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러고 보면 조선시대에 정신과 의사가 더 간절히 필요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녹녹치 않고, 불평등과 부조리들이 성별, 계층 간의 차이가 이루 말 할 수 없을 만큼 삶을 힘들게 만들었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 시대에 정말 몸이 아니라 마음의 병을 보는 심의가 있었을까요?

 

조선 시대 배경인데, 어째 지금도 그 심정이 헤아려지고, 읽으며 아파한 건 지금도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겠죠. 여전히 조선시대뿐 아니라 지금도 그러한 심병을 않고 사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함에도 책을 읽고 미소 지어졌다는 건 병자들을 돌보는 심의 유세풍 의원과 계 의원, 그리고 계 의원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미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병자를 다독이며, 그들의 마음을 고쳐주는 유세풍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의사가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이 들면서, 그의 모습과 가진 것 없는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함께 치유의 시간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유세엽은 침을 어떻게 된 일인지 침으로 두 사람을 해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 중 선왕이 있었던지라 그 죄를 물어 아버지와 유세엽은 귀향을 가지만, 곧 풀려나게 됩니다. 미심쩍은 구석과 더 이상 침술을 행하지 못하여 돌아가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전에 소개해준 분의 의원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침을 놓지 못하는 대신 그의 적성(?)을 찾게 됩니다. 침술은 쓰지 못하지만, 그는 소외되고, 상처 입은 병자들을 마음을 보듬으며 치료해 갑니다. 치매에 걸린 할망, 우울증에 빠져 수 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과부, 가슴에 천불이 나는 것 같아 찬물을 들이부어야 살 것 같은 병자, 오줌싸개의 어린 서자, 잔인한 운명으로 모든 걸 잃은 맹인과 추악한 인간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팔을 잃고, 다리까지 망가진 이가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이들의 맘의 병... 등등 힘들고, 기구한 삶을 살아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아파옵니다. 속에서 천불이 오르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의 이들에게 욕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어째서 이다지도 인간은 잔인한가 싶기도 합니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허나 그러한 이들이 세엽을 만나고, 계의원의 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병을 치유해갑니다. 이야기의 병자와 같이 아팠던 마음이 정말 같이 치료 되는 기분입니다. 한 장, 한 장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참,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이드네요.

좀 지쳐있었고, 요즘 여러 가지의 스트레스로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 같은 저에게도 위로가 많이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자극적이거나 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하게 아픈 이들을 위로하는 책들이어서 읽는 내내 저의 마음도 편하게 위로 받는 기분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유세엽은 어쩌다 유세풍이 되었을까요?

<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의 ‘유세풍’은 ‘유세엽’을 이릅니다.

그 이야기는 치매 걸린 할망을 만나 보시면 알겁니다. ‘화냥년의 발작’에서...

어쩌다(?) 유 의원 이름이 유세풍이 되어버렸는지...

그리고 ‘화냥년’이 무슨 뜻인지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잔인하고, 끔찍한 말이었습니다.

기구하고, 너무 아프고, 슬픈 이야기입니다만, 어쩐지 치매에 걸린 할망이 귀엽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유 의원에게는 말입니다.

 

그들이 사는 곳인 소락현이란 이름도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락은 ‘웃어서(笑) 즐겁다(樂)’라는 뜻을 가지고 있네요.

딱 심의가 있는 고을의 이름 같지 않나요?

 

뜨거운 여름이었기도 하고, 스트레스엔 스릴러와 공포!!, 추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저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희망을 말하는 책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엔 스릴러보단 <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으로 이은소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계속계속 좋아질 거라는 예감이 마구마구 드네요.

상상하고 쓰는 병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계시다는데...

더 많은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어지는 작가님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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