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세트 - 전2권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조지 오웰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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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무런 생각없이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 동물 농장 >

그리곤 작년에서야 겨우 책으로 만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깝깝하고, 무섭기도 하고,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우화였으나 그것이 비단 그것은 그것에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의 일면에서도 어찌 보면 크고, 작게 현재의 사회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일들이었다. 그 후 < 1984 >도 읽어 보겠다고 생각한 게 벌써 1년이나 지나버린 후인데, 이번에 생각뿔에서 미니 북으로 나와서 냉큼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2권이긴 하지만, 미니 북이라 부담스럽지 않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어디든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었다.

책이 미니한 사이즈인 만큼 글씨가 깨알 같아서 버스에선 읽기가 좀 힘들긴 했지만,

어느 시간이든 시간이 나면 짬짬이 주머니에서 빼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 1984 >는 앞전에 읽었던 < 동물농장 >보다 더 무겁게 우리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사회에 대해 되돌아보고,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강력한 국가권력으로 개인의 생활을 간섭하고, 통제하고, 모든 것을 일일이 감시하는 그러한 세상. < 1984 >는 지독하고, 끔찍한 어두운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그것이 실상 이야기 속에서만 존재하는… 혹은 먼 미래의…. 아주 오래된 과거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현실과 멀지 않은 이야기였다. 특히나 개개인을 인정하는 것 단체,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서 더더욱 피부 가까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 정보와 사건들을 조작 하여 사상과 생각들에 마저 간섭하고,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사찰하고, 위협했던 일이 바로 얼마 되지 않은 우리에게 벌어졌던 일이 아니었던가?

 

사상경찰과 텔레스크린이라는 것으로 한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작은 숨소리마저 모두 감시당하고, 언어마저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없다. 모든 게 규정되고, 통제당하고, 감시당한다. 그 무엇 하나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니다. 거기에 신어라는 언어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을 통제함으로써, 사람의 사고를 좁히고, 통제한다. 끔찍한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 윈스턴은 텔레스크린을 피한 곳에서 일기를 쓴다. 그가 왜 일기를 쓰게 되는지에 대해 매번 생각을 하며 고뇌를 하면서도 그는 일기를 쓴다. 그렇게 사고마저 통제되는 세상 속에 그는 작은 저항이다. 그런 그는 사랑을 하게 되고, 이러한 세상에 저항하려 하지만…. 이 책의 결말은……

 

우리는 조지 오웰이 경고한 세상을 디스토피아가 실현되는 일이 없도록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정말 비단 공산주의, 전체주의만의 이야기만이 될 수 없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문명은 오히려 우리의 삶은 쉽게 타인에게 노출, 감시될 수 있기 쉬워졌다. 그만큼 우리의 생각과 세상의 정보들은 오류와 조작하기 쉬운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점점 작가가 쓴 그 디스토피아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고, 최고의 문학으로 꼽힐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옛날이야기로만 치부 할 수 없고, 특정한 나라의 문제로만으로 생각 할 수만은 없이 읽다보면 현재 우리가 느끼고 있는 현재, 혹은 미래의 참혹한 모습을 그려놓은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경고와 반성, 경각심을 길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니 북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미니 북 사이즈로 만나서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쉽게 잘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사실 활자가 좀 많이 작아서 읽기 힘든 점이 없진 않았지만, 휴대가 용이한 사이즈로 나와서 어느 때고 가볍게 주머니에 넣거나 들고 휴대하고 가지고 있어서 읽을 때까지 짬짬이 펴들고 있었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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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 영원한 내부고발자의 고백
신평 지음 / 새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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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고, 이야기가 기대되긴 했지만...쉽게 읽히지 않을 것 같아 읽기전엔 살짝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았고, 가독성도 나쁘지 않아 잘 읽혔다. 다만 내가 더뎌진 점은 저자님이 처한 상황이... 안타까웠다가... 함께 광분했다가... 함께 맥 빠지며, 힘들어 했다가 하며 읽다보니 좀 천천히 읽히게 되었다.

 

내부고발자란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모습처럼 굉장히 멋진 영웅적인 삶이 아니다. 비리와 문제를 폭로하고, 밝힌다고 한들 영웅으로 추앙받지 않는다. 진실이 무조건 승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진창 밭이고, 알고 지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안면몰수하거나 적으로 돌아서 있다. 지적당한 사람은 오히려 고발자를 명예훼손등으로 몰아세우고, 고발당한 사람들은 본래 거대한 세력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니 자신들의 편으로 순식간에 약자가 된 내부고발자는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그것도 대부분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등 돌리고, 함께 싸워 줄 사람도, 고발자의 증인이 되어 주겠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우니.... 고발자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돈과 명예, 건강까지 해치며 점점 폐인의 길에 들어선다. 이것이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기에... 한 노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사회에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단 한순간도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하는.....

 

하지만, 그렇다고 귀 닫고, 입닫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야기 해야 하고, 들어야하고, 알려야하고, 말해야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하고... 그러하다보면 한순간으로 이 모든 세상이 변해가지는 않을 테지만, 변해가지 않을까? 입닫고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힘을 얻고, 생각을 바뀌게 되지 않을까? 흘러가는 뉴스의 한 토막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도 더 많이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길...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어가길 꿈꿔본다.

 

나는 한권의 책으로 이 이야기들을 만났지만.....

작가님은 실제 그 지난한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을 견디고, 부딪쳐가며 하루하루 써내려간 일기라는 것에 그때의 마음과 상황들을 생각하며 읽으니 참 마음이 무겁고, 나 또한 힘들었다. 부디... 달라지고 있는.... 그리고 그 때와는 다르게 정의실현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어가는 작가님을... 우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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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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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바키 문구점 >을 읽으면서 대필이라는 것에 관해 새롭게 생각하면서 행복한 기분을 담뿍 전달 받았었다. 후속작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 반짝반짝 공화국 >이라는 이름만큼 반짝반짝 예쁜 책으로 포포짱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미츠로와 피큐와 가족을 이룬 포포짱. 너무 예쁘고, 특이한 (두 지붕 한 가족)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작품은 뭔가 편안하게 글이 읽히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뭔가 편안한 감정이 잘못하면 읽다가 늘어지는 기분을 줄 수도 있는 오가와 이토 작가님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매번 읽을 때마다 너무 좋은 것 같다. 편안하고, 힐링이 되는 소설.... 이번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 포포가 미츠로, 피큐와 가족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이 마구마구 전달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 반짝반짝 공화국 > 역시 < 츠바키 문구점 >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해서 계절별로 하나씩 이야기가 나뉜다. < 반짝반짝 공화국 >에서는 부제로 ‘ 봄_쑥 경단’, ‘여름_이탈리안 젤라토’, ‘가을_무카고밥’, ‘겨울_머위 된장’ 음식들이 곁들여져 있다. 이야기와 연관된 음식들.... 그러고보면 오가와 이토 작가님은 음식에 일가견이 있으시거나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책을 읽어 보지 못했지만, 앞전에 읽었던 작품에서도 음식들이 등장하는데, 그냥 이런 음식을 먹었다. 정도가 아니라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고, 그게 그냥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있다거나 그 때의 분위기, 주인공의 감정을 잘 담아 내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 < 달팽이 식당 >과 < 따뜻함을 드세요 >도 미루지 말고 이번엔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대필인 듯 아닌 듯 대필이 아닌.... 다카히코의 편지.

정말 감동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보다 난 못하구나 싶다.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하고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정말 사랑스럽고, 멋진 아이가 아닌가?

밤과 낮을 구별 할 정도의 시력밖엔 가지고 있지 않지만, 포포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직접 썼다. 등산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산과 강의 지도가 그려진 편지지에 여러번 연습을 하고 연필을 잡고, 고쳐써가면서 쓴 감동의 편지가 있다.

다카히코의 감정과 일본어로 쓰여있지만, 다카히코가 써내려간 감정들이 잘 읽혀지는 기분이다. 물론 이 외에도 책의 뒤쪽에는 포포가 대필한.... 그 외에도 포포의 선대가 쓴... 편지 등을 볼 수 있어서... 어떤 느낌의 편지들인지 만나 볼 수 있다.

 

책을 덮으면서 뭉클 먹먹하고, 이번 책 역시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에게도 좀 더 잘해야지. 라고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나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내게 좋은 날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좋은 날들은 태어났기 때문에 느끼는 거겠지. 나를 낳아 준 건 엄마이고.. 그러니 그런 엄마에게 감사하고, 잘 해야겠지... 너무 늦지 않았을 때.... 부끄럽더라도... 언젠가는 말해야겠다.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좋았다고... 아니 좋다고!!

 

이제 겨우 두 권(후속작이니 반짝반짝 공화국과 츠바키 문구점을 한 책으로 묶어 한 권으로 치고)밖에 읽은 것이 없지만, 오가와 이토님 작품들이 좋았기에 못 읽은 작품들 찾아보고, 신작을 기다려 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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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기담 -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오정희 지음, 이보름 그림 / 책읽는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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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에 ‘어느 봄날에’, ‘그리운 내 낭군은 어디서 저 달을 보고 계신지’, ‘앵두야, 앵두같이 예쁜 내 딸아’, ‘용산화’, ‘누가 제일 빠른가’, ‘주인장, 걱정 마시오’, ‘짚방망이로 짚북을 친 총각’, ‘고씨네’ 이렇게 8가지 이야기가 짧게 들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을 땐 엉? 했다. 하지만, 짧은 이야기고, 기담이란 것에 깜빡했나보다... 그래서? 라고 끝난 이야기에게 묻고 있었다. 그저 이야기마다 한국 감정이 잔뜩 묻어 있는 기묘한 이야기 인 것을.... 오랜만에 뭔가 상당히 재밌었다. 아주 어릴 때가 생각도 나면서 기묘한 느낌의 전래동화 같은 걸 읽고 있는 기분. 묘하면서, 재밌는 어릴 때 전래 동화를 읽는 기분이었다. 꽤 즐거운 시간이었다. 전래동화도 보면 특출하거나, 재밌는 인물들, 혹은 기묘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묘한 분위기와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감동을 전해주기도 하는 점도 전래동화 같다고 생각이 들면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책은 채 200페이지도 되지 않기에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누나가 동생을 위했던 이야기나, 구렁이 딸을 아이를 낳게 된 엄마, 그리고 그 아이가 정성해서 한 여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벌어지는 이야기, 의붓어미가 의붓딸에게 몹쓸 거짓으로 모함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여 그 아이가 접동새가 된 이야기라던가,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서 준비 중에 만난 큰 지네와의 악연으로 계속된 싸움을 하게 되는 사연, 손이 빨라 누에씨를 받아 고치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서 옷 하나를 만드는데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는 처자의 남편감을 구하는 기묘한 이야기, 김응하 장군에 관한 설화, 열심히 살았지만, 짚북을 쳐 가슴 울리게 했던 이야기, 고씨네는 고시레에 관한 내용을 재밌게 쓴 게 아닌지... 아니면 고시레의 하나의 썰 중에 하나인가 싶다. 이렇게 여덟 편이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물들과 이야기들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물들의 기묘한 이야기 속에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감동적이기도, 슬프기도... 그래서 왠지 무섭게 느껴지는 감정이 들기도 하면서 짧은 이야기에서도 잘 표현되어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작가님의 의도했던바와 같이 어느 세대가 읽어도 거부감 없이 두루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좋아할 것 같다.

 

실제로 짧은 이야기들(단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 오정희의 기담 >을 무척 재밌게 읽으면서 어릴적 읽었던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은 전래동화책들이 떠오르며 옛 추억 감정에 묘한 기분이 되기도 하면서 책을 참 재밌게 잘 읽은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가 또 이렇게 구전이 되어 전달 될 것 같다. 할머니가 읽고,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들려주고... 그리고 그 아이들이 친구에게 다시 전달하고, 같이 재밌어하고, 이야기하고....그렇게 이야기와 함께 자라나는 거겠지? 싶은 게 무척 재밌구나 싶은 재밌는 상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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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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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은 직장의 문제로 살고 있던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게 되어 영국에 살고 있는 육촌인 케이트에게 집을 바꿔 생활하자고 제안을 하고, 불안 장애가 심각한 케이트는 살고 있는 곳과 적응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허나 달라지고팠던 그녀는 결국 코빈의 제안을 받아 들여 서로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사이임에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기로 한다. 코빈은 영국의 케이트의 집에서, 케이트는 미국의 코빈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케이트는 코빈의 집에와서 무척 놀라게 된다. 그녀의 단칸방 같은 집에서 저택같은 코빈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놀라게 된 것은 그것만은 아니었다. 케이트가 이사 온 그날 바로 옆집의 여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코빈이 떠나고, 옆집 여자가 살해 된 채 발견된 건 우연일까? 코빈의 집에서 발견된 옆집 여자의 열쇠는...? 게다가 맞은 편 동 남자가 본 살해된 여자와 코빈의 심상치 않았던 사이는....?

 

전작들인 < 죽여 마땅한 사람들 >과 < 아낌없이 뺏는 사랑 >과 같이 이번에 < 312호에서 303호 여자가 보인다 > 역시 마력적인 소설이었다. 술술 잘 읽히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며, 숨막히게 만드는 역시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주요인물들의 가히 범상치 않다.

<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라고 제목이 말하듯이.... ‘ㄷ’자 건물로 312호에서 303호가 마주보는 위치에서 312호의 남자는 303호의 여자를 마음에 두며 그녀의 하루하루를 지켜보게 된다. 그래서 코빈과 303호의 여자 오드리와도 범상치 않은 사이임을 알게된다. 어릴때부터 발현되었던 관음증적인 성향을 지닌 312호의 남자 앨런, 연인 듯 하지만, 집 외에서는 만나지도, 연인임을 숨기는 코빈과 오드리, 이사 온 첫날부터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의 옆집에 살게 된 케이트는 공상하는 성향이 강하고,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과거에 남자친구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하다가 살아난 적이 있고, 그 남자친구는 자살까지 했다. 그리고 코빈의 사이코패스 친구까지....

 

케이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부분에서 옆집의 여자는 살해되고, 자신의 살고 있는 집은 살인자가 살던 집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그러한 조건들로 인해 그녀의 불안증을 자극해 점점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공상인가 싶었다. 하지만, 하나씩 나타나는 인물들과 코빈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잔혹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끔찍한 사건들의 전말들이 조금씩 얼굴을 들어낸다.

 

1부의 마지막에서 풀어 논 이야기와 다른 범인이 잡힌다. 그리고 2부에서 흩어 논 조각들과 범인과 그를 상대하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전말이 밝혀진다.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상대를 향한 광적인 집착이 파멸을 불러 온 것 같다. 케이트에게 과도하게 집착했던 조지, 303호의 여자에게 매료되어 집착적으로 훔쳐보며 사랑에 빠졌던 한 남자, 교환학생 시절 절대 이성을 사귀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나 도도한 클래어에게 빠져버렸던 한 남자, 사이코패스마저 한 사람에게 유일하게 마음이 동하고, 같은 부류로 느끼고, 함께 나누고자 했던 이가 그걸 거절하자 상대에게 끔찍한 경고와 복수를 해나가니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되는 방식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사이코패스가 하는 짓에 무슨 이유가 있겠어? 싶지만, 밝혀지는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다음의 피터 스완슨 작가님의 작품도 목빼고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매번 내는 작품마다 이렇게 긴장감 넘치고, 재밌고, 사람이 가진 일그러지고, 집작적인 일면을 극화시켜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잘 표현해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작품들이 너무 좋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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