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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법정에 세우다 - 영원한 내부고발자의 고백
신평 지음 / 새움 / 2018년 9월
평점 :

궁금하고, 이야기가 기대되긴 했지만...쉽게 읽히지 않을 것 같아 읽기전엔 살짝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았고, 가독성도 나쁘지 않아 잘 읽혔다. 다만 내가 더뎌진 점은 저자님이 처한 상황이... 안타까웠다가... 함께 광분했다가... 함께 맥 빠지며, 힘들어 했다가 하며 읽다보니 좀 천천히 읽히게 되었다.
내부고발자란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모습처럼 굉장히 멋진 영웅적인 삶이 아니다. 비리와 문제를 폭로하고, 밝힌다고 한들 영웅으로 추앙받지 않는다. 진실이 무조건 승리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갈수록 진창 밭이고, 알고 지내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서로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안면몰수하거나 적으로 돌아서 있다. 지적당한 사람은 오히려 고발자를 명예훼손등으로 몰아세우고, 고발당한 사람들은 본래 거대한 세력 속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니 자신들의 편으로 순식간에 약자가 된 내부고발자는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그것도 대부분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등 돌리고, 함께 싸워 줄 사람도, 고발자의 증인이 되어 주겠다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려우니.... 고발자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돈과 명예, 건강까지 해치며 점점 폐인의 길에 들어선다. 이것이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기에... 한 노인이 말한 것처럼... 우리사회에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단 한순간도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일은 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하는.....
하지만, 그렇다고 귀 닫고, 입닫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야기 해야 하고, 들어야하고, 알려야하고, 말해야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하고... 그러하다보면 한순간으로 이 모든 세상이 변해가지는 않을 테지만, 변해가지 않을까? 입닫고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힘을 얻고, 생각을 바뀌게 되지 않을까? 흘러가는 뉴스의 한 토막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에게도 더 많이 귀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사회가 조금씩 변해가길...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가 되어가길 꿈꿔본다.
나는 한권의 책으로 이 이야기들을 만났지만.....
작가님은 실제 그 지난한 힘들고, 괴로운 시간들을 견디고, 부딪쳐가며 하루하루 써내려간 일기라는 것에 그때의 마음과 상황들을 생각하며 읽으니 참 마음이 무겁고, 나 또한 힘들었다. 부디... 달라지고 있는.... 그리고 그 때와는 다르게 정의실현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어가는 작가님을... 우리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