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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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여사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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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미로
발터 뫼어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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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기다리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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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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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아파치일까. 그것이 처음엔 가장 궁금했다.

그렇지만 다소 빽빽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며 계속 읽어가도록 만드는 이야기에 제목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분노이다.

건드려서는 안될, 선을 넘은 절대악에 대한 순수한 분노.

 

그리고 그 분노는

한때 자신의 일에서 ​가장 뛰어났으나 사건과 사고로 인하여

그 일과 자부심에서 밀려나 버린 최고의 경찰들이

자신들의 현실과 세상에 표출할 수 밖에 없는 좌절과 분노에 의하여 배가 된다.

 

경찰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해진 한 경찰이

우연치 않게 조우하게 된, 친구 딸의 유괴사건.

그 사건 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지만 사건의 끝에서 본 것은 거대한 지옥이었다.

그 지옥과 정면 대결을 벌이기로 마음 먹고,

불구가 되어버린 전직 수퍼 경찰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살아가는 의미'로 바꾸자고 설득.

그래서 아파치가 결성된다.

 

가장 위대했던 원주민의 이름을 가졌던 이가 있었기에 지어졌지만,

너무나도 용맹하여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되,

그래도 역시 패배하여 역사속으로 사라져가야만 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

결사의 이름이 되었음에 뭔가 불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하나 둘 스러져가도 악을 응징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싶었던 전사들은 꾸역꾸역 전진하는데

정말 꼭꼭 이겨내기는 저절로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읽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기에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다 읽고 나서는 여운이 남는 이야기.

아픈 이야기를 견딜 수 있다면, 주변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당히 재미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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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 그랜드 펜윅 시리즈 3
레너드 위벌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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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아주 웃기고 즐거운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마치 그냥 생각없이 웃고 깔깔댈 수 있는 영화가 땡기듯이,

책도 또한 읽으면서 웃다가 기분좋게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할 때.

하지만 코미디 걸작 영화가 정말 많은 데 비하여

코미디 걸작 소설은 그 정도만큼 찾아보기 쉽지는 않다.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영화에 비하여,

순전히 문자 텍스트로만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여 흥겹게 만드는 것이 훨씬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 취향에 맞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만나게 되면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된다.

예컨대 수의사 제임스 해리옷의 책들같은.

 

뭔가 기대를 하면서 종종 시도해 보곤 하는데 최근에는 실패가 많았다.

등산 소설이니 북극 소설이니..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심봤던 시리즈가 있으니 바로 이 약소국 그랜드 펜윅 시리즈이다.

출판 기획자 박중서 씨가 발굴해 낸 책들.

그가 PC통신 등에 글을 가끔씩 남길 때부터 그 어마어마한 독서량과

다양한 주제들의 글들을 머릿속에서 엮어내는 서지에 관한 지식들에 항상 감탄해왔고,

그러한 것들이 배경이 되어 일반적인 출판기획과는 조금씩은 다른 기획을 내왔기 때문에

신뢰를 하고 있었기에 이 시리즈도 관심이 있었다.

 

네 권을 모두 구한 다음 집어 들었던 첫 권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얼토당토하지 않지만 절묘한 해학과 풍자로 엮어낸 사건들.

그리고 그 얽힘이 또한 묘하게 풀어져 나가는 즐거움 등

걸작 코미디 풍자 소설의 면모를 정확히 갖추고 있었던 첫 권.

아껴두고 한권 한권 읽고 싶어 천천히 읽었고

이번 설 연휴에 세번째 권을 읽어냈다.

 

미소 간의 우주 전쟁을 소재로 삼아

달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와 공주의 모피 코트 자금이 얽힌 이야기라니.

꿀꿀했던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함.

이제 한권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만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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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카드
마이클 돕스 지음, 김시현 옮김 / 푸른숲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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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면에서 최근 사람들의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고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이 스마트폰이라 한다면,

서비스 면에서 패러다임을 크게 바꾼 서비스는 무엇일까.

분야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적어도 방송 면에서는 넷플릭스가 될 것이다.

우리 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은 서비스라 생소한 사람도 많겠지만

미국과 북미에서 IT와 방송의 단순 결합을 넘어 통신 서비스 근간에도 영향을 크게 주고

이제 하나의 대세 서비스 기업이 된 넷플릭스.

우리 나라에도 들어올 예정이니 뭐니 했었는데,

허울로 IT 강국이되 너무도 많은 규제 때문에 이러한 신식 서비스가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방송 통신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의, 공중 전파나 위성, 케이블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하여 스트리밍 방식으로 방송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을 장악해 버린 넷플릭스.

미국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망사용 대가 산정 이슈나 방송법 이슈의

한가운데에 위치할 정도로 대세 서비스로 자리를 굳혔다.

결국은 기존 컨텐츠의 재분배 송출뿐 아니라 자체 컨텐츠 제작의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는데

제작 능력도 뛰어남을 과시하고 초히트 시켜

이제는 기존 방송사들 보다 확실히 우위로 나갈 수 있음을 만천하에 과시한

그들의 제작 드라마가 바로 "하우스 오브 카드" 이다.

 

대처 수상 시절 직접 정치판의 중심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현재로 정치 일선에 있는 영국의 명망있는 귀족이 써내려 간 이 소설은

BBC에서 드라마화 되어 책 뿐 아니라 방송에서도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는데

넷플릭스는 그들의 위상을 과시할 수단으로 이 이야기와 케빈 스페이시를 선택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로 끌려오게 하였고 수많은 시청자를 다시 불러모았는가.

드라마 이전 원작이 너무 궁금했다.

 

남녀 사이의 사랑 놀음이 소위 개인간 '밀당'의 최고조라 한다면

연인 한 사람이 아닌 만인의 관심과 지지를 얻어야 하는 정치는 그 보다 한 차원 높지 않을까.

그러한 정치의 최고수들로서 세계 최강대국 중 하나인 영국의 정권을 수십년간 잡아온 여당.

그들의 철옹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지점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한 크랙을 기회로 삼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총리를 끌어내리고

자신이 그 자리로 가기 위해 각종 암수를 펼쳐내는 한 사람의 이야기.

 

미스테리 소설같이 복잡한 트릭이나 플롯은 없지만

한 사람의 처절한 탐욕이 그 앞의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려 가며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조정해 가는 모습을 읽노라면

고도의 스릴러가 그렇듯 긴장되고 쫄깃한 맛이 느껴진다.

숨쉴 틈 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또 그 다음 사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궁금하여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데,

과연 다음화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드라마화에 참 어울리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독자들이 바라지 않을 방향으로 끝나는 결말이

보다 현실적일 수도, 혹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느낌.

비정하지만 끌리는 결말이 맘에 들어

드라마의 새 시즌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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