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로렌조 카르카테라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왜 제목이 아파치일까. 그것이 처음엔 가장 궁금했다.

그렇지만 다소 빽빽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며 계속 읽어가도록 만드는 이야기에 제목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분노이다.

건드려서는 안될, 선을 넘은 절대악에 대한 순수한 분노.

 

그리고 그 분노는

한때 자신의 일에서 ​가장 뛰어났으나 사건과 사고로 인하여

그 일과 자부심에서 밀려나 버린 최고의 경찰들이

자신들의 현실과 세상에 표출할 수 밖에 없는 좌절과 분노에 의하여 배가 된다.

 

경찰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해진 한 경찰이

우연치 않게 조우하게 된, 친구 딸의 유괴사건.

그 사건 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한 일이었지만 사건의 끝에서 본 것은 거대한 지옥이었다.

그 지옥과 정면 대결을 벌이기로 마음 먹고,

불구가 되어버린 전직 수퍼 경찰들에게 좌절과 분노를 '살아가는 의미'로 바꾸자고 설득.

그래서 아파치가 결성된다.

 

가장 위대했던 원주민의 이름을 가졌던 이가 있었기에 지어졌지만,

너무나도 용맹하여 적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으되,

그래도 역시 패배하여 역사속으로 사라져가야만 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

결사의 이름이 되었음에 뭔가 불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하나 둘 스러져가도 악을 응징하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유를 찾고 싶었던 전사들은 꾸역꾸역 전진하는데

정말 꼭꼭 이겨내기는 저절로 응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읽기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기에 더욱 빠져들 수 밖에 없었고

다 읽고 나서는 여운이 남는 이야기.

아픈 이야기를 견딜 수 있다면, 주변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상당히 재미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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