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쿨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잭 리처 시리즈의 21번째 작품으로, 이를 꾸준히 내주고 있는 오픈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초기 시리즈부터 차례대로 나온다면 더 좋긴 하겠으나,

아마도 최근작을 우선하는 것으로 출간 방향이 잡힌 듯.

애정하는 시리즈라 나오기만 하면 어차피 다 읽을 테니

하나씩 읽으며 기다리다 보면 최근작이 다 나온 뒤에 앞 권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번 작품은 과거로 돌아가 리처가 아직 30대이고 현역 헌병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그의 헌병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나 역시 미군 헌병 출신인지라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데,

약간 이질적으로, 이번에는 독일로 날아가서 뭔가 거대한 음모의 한 조각을 쫓아 추적한다.

파릇하고, 아직은 리처 특유의 고독한 코요테 같은 모습보다 동료, 친구, 애인이 있던 시절이라

한편으로 약간 짠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시절이다.


개인적을는, 얼마전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함부르크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도시 풍경을 머리 속에 그려보며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사실 도시 자체는 한자 동맹의 본거지로서 부유한 항구도시라는 것 이외 뭔가 특별함을 찾긴 어려웠다.

 체류가 짧아서 일 수도 있겠으나,

 부유함과 항구도시 특성 이외 이 도시가 왜 그리 이러저러한 역사적 흐름 속에 자주 등장하는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잭 리처하면 떠올리고 기대할 수 있는 액션이 너무 적은 것은 안타까운 면이다.

액션 스릴러라고 보이기보다 미스터리 스릴러에 더 가까울 만큼,

긴장을 자아내는, 스릴러로서의 최대 장치가

수수께끼의 물건과 그를 가지고 있는 탈영병, 그리고 그 물건을 갖기 위한 암투의 과정인 바.

그 과정이 추적보다는 추리로 이루어져 있고 비단 리처가 아닌 다른 캐릭터이어도 될 법한 이야기들은

기존의 리처 시리즈들과 약간 결이 다른 느낌이고 호쾌함을 기대했던 내게는 약간 부족했다.

물론 위 과정과 장치들은 계속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페이지를 넘기게 하는 스릴러로서의 역할은 매우 충실하다..


아직 안 읽은 작품도, 안 나온 작품도 많다는 게 오히려 미덕인 시리즈.

끝나지 않은 리처의 이야기들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며

다음엔 어떤 걸 읽을까 책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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