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엔진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척박한 한국 SF 출판계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핫한 작가라면 역시 존 스칼지다.
미국에서 그랬듯, 한국에서도 <노인의 전쟁>으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급기야 짧은 기간에 그 후속편들과 편집서, 스탠드 얼론 작품까지 줄줄이 번역되고 있다.
이러다가는 전 작품이 출간되는 최초의 해외 SF 작가가 될지도.
 
스칼지는 분명히 좋은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다.
그의 작품들은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굳이 SF의 사변성을 따지기 이전에 대중 문학으로서의 소설은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기본이기에 스칼지는 기본이 된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스스로 밝혔듯이 SF 장르의 충실한 팬이었던 스칼지는
이 장르의 문법에 너무나 익숙하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
굳이 하인라인이니 홀드먼이니 그 이름들을 주워넘기지 않더라도 이는 분명하다.
 
이 작품. God Engine이라는 도발적이고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을 가졌고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이 안 되는 짧은 중편 소설이다.
몇 페이지 읽지 않아서 그 설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나 서는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결말이 무척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설정. 역시 이야기와 재미. 그리고
종교라는, SF라는 장르가 그 속성상 계속 다뤄왔던 소재와 플롯에서 크게 넘어서지 않아
역시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기시감 again.
 
독특한 설정에다가 짧은 분량 덕택에 바로 결말로 치닫는 속도감까지 흥미로웠던 반면,
역시 어떤 작가의 영향(젤라즈니?)을 받은 것도 같은 듯한 느낌의 조합은
어찌됐던 이번에 새로 나온 휴고상 수상작을 포함하여
번역된다면 계속 읽기는 읽겠지만
그가 인기만큼 대가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만의 독창성과 그 무엇을 독자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100년 가까운 역사 속에서 아주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얼마나 힘든가,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테드 창을 보라. 라고 대답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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