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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3 ㅣ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 팀이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는 모던 락 그룹의 이름이 "Concrete Blonde" 이다.
데뷔 30년이 넘었지만 빌보드 차트에서 19위 까지 올랐던 "Joey"라는 곡 이외에는 대단한 히트곡이 없다.
그러나 매력적인 음색의 보컬이 특색있어 우연찮게 좋아하게 되어버린 그룹.
학창 시절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항상 궁금했던 것은 도대체 콘크리트 블론드가 어떤 의미일까.. 하는 것.
콘크리트라는 단어와 블론드라는 단어가 각각 가지고 있는 이미지들이
서로 겹쳐져서 만들어 내는 조합의 수는 다양하기 때문에
비교적 영어에 많이 노출된 지금도 뚜렷한 답은 없다.
이러한 이미지를 겹쳐서 읽어야 했던 책.
해리 보슈 시리즈의 세번째 권의 제목 또한 <콘크리트 블론드>이다.
물론 이 책에서의 이 제목의 의미는 명확하다.
콘크리트 속에 매장된 금발 여인의 시체..
끔찍하긴 하지만 보슈의 과거 사건과 연결되어 튀어나오는 미스테리는 약간 몽환적이기도 하다.
이는 앞선 두권의 어두운 색채의 책들(블랙에코, 블랙아이스)과 달리
화사한 금발의 제목이 가지기에는 어찌 보면 역설적인 분위기.
베트남 땅굴쥐 출신의 보슈가 계속 어둠 속에서 자신의 성을 쌓는 듯한 생활을 해온데 반하여
사랑과 희망이 담긴 멋진 대사 "알고 있었던 건 아니야, 희망하고 있었지." 로 끝나는 이 책은,
전편에서도 계속 언급되었던 보슈를 엘리트에서 한직으로 떨어뜨린 사건의 재발로 이루어진다.
'인형사'라 불리웠던 연쇄 살인범에 대한 과잉 치사 혐의 재판을 받게 되는 보슈에게
인형사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며 도전해 온, 돌아온 인형사.
또 다시 안좋은 기억으로 남은 과거와 대면해야 하는 보슈의 생활은 다시 블랙과도 같이 어둡다.
그러나 그를 잡아주고 결국 어울리지 않아보이기도 하지만 희망에 차게 한 것은
한 여인의 사랑, 그 여인에 대한 사랑이다.
기분좋은 엔딩으로 다음 시리즈로 넘어갈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