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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걷기여행 - On Foot Guides ㅣ 걷기여행 시리즈
프랭크 쿠즈니크 지음, 정현진 옮김 / 터치아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프라하에 있었던 5일 동안 정말 충실한 친구가 되어 주었던 책.
여행의 방법 중에 가장 느리지만, 가장 많은 것을 직접 체험하며 볼 수 있는 방법이 도보 여행일 것이다.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면 볼 수 없는 것들을 찬찬히 살피며 다닐 수 있지만,
효율적인 루트를 짜지 않으면 피곤하기만 하고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론 특정한 루트 없이 이리저리 발길 닿는대로 다니는 여행도 매력이 있지만,
어떤 것을 꼭 보고 싶다는 목적지가 있다라고 하면 그 곳으로 가는 길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프라하 같이 도심에 볼거리들이 밀집해 있으면서도 구시가의 복잡한 골목골목이 얽혀 있고,
볼만한 문화재들이 너무 많아 자칫하면 놓치고 지나가기 십상인 도시는
따라서 쓸만한 가이드북과 지도는 필수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과는 달리,
오직 여행의 루트만 그림과 지도로 제공하고,
오픈 시간이나 가격 등 일반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재와 볼거리에 대한 읽을 만한 설명과 3차원 입체로 보여지는 지도,
그리고 아주 효율적으로 잘 짜여진 루트는
내가 그 동안 만나왔던 수 많은 가이드 북 중에서 최고인 듯 싶다.
너무나 압도적인 프라하의 풍광 속에 처음에는 여러 가이드북을 참고하며
일정을 짰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다른 책들은 놔두도 이 책 하나를 친구 삼아
즐겁게 다닐 수 있었다.
5일 동안의 짧지않은 일정이었으나
너무나 모자랐던 시간에,
만일 이 친구가 없었으면 어찌 그 많은 곳들과 시간을 꽉꽉 채울 수 있었을지..
처음에 이 책을 활용하는 법을 잘 모른 채 헤맸던 시간이 아까울 만큼 유용하다.
비셰흐라드의 언덕 위에서 프라하 일정을 모두 마치며
이 친구를 성벽 위에 쉬게 해주었던 마지막 저녁.
고마운 친구와 함께 추억을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