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미술관 - 미술, 영화를 읽다
정준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회화로 대표되는 미술이 태고부터 예술의 대표 장르로 자리매김한 것에 비하여

영화는 테크놀러지와 결합된 장르로서 인류 역사 중의 극히 최근에 들어서야 예술의 한 장르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시각적인 평면 예술이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선배 격인 미술에 대해 영화는 끊임없이 그 스크린 안에서 오마쥬를 바치고,

변주하거나 드러내면서 경의를 표하고 있지 않은가 싶다.

 

이 책은 그러한 영화 속의 미술에 대해서 꼭지를 잡아 쓴 글들의 모음으로,

영화 속에 나타난 미술가, 미술 작품 등에 대해 그 배경과 영화에서의 해석을 소개한다.

두 장르 모두 너무나 사랑하는 나에게는 너무나도 흥미로워 보였기에

주저함없이 읽을 수 있었다.

 

미술과 관계된 가장 대표적인 영화들이 바로 전기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당수의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극적이고 그야말로 예술적인 삶을 살았기에,

그들의 삶은 극으로서 좋은 소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내러티브를 표현하는 좋은 장르인 영화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다.

피카소나 고흐, 달리 등 수 많은 화가들의 삶의 단면들이 영화화되었고,

그 영화들의 이해를 통하여 화가들을 이해하고,

또는 화가들을 이해한 상태로 영화를 봐서 그 영화를 이해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미술과 영화 양쪽에 대한 이해도가 깊어지며 감동이 배가 된다.

 

보다 작품으로 가까이 가게 되면,

회화가 택했던 소재와 표현에 따라 분류가 가능해진다.

은유와 갈증, 사랑, 고뇌가 그것이다.

삶과 예술은 이어지는 것이므로 은유적인 표현은 당연히 가능하고..

예술가의 삶에 진정한 미에 대한 갈증과,

자신의 카운터파트로서의 사랑과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든 비극으로 끝나는 사랑이든 간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고뇌가 어찌 없을 수 있겠는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극적인 모습을,

직접 볼 수 없는 관객은 스크린에 옮겨진 해석을 통해서 공감하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하며

나름 느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 이후,

그들의 작품을 보는 눈은 변할 것이다.

 

영화를 보고, 미술 작품을 보고..

영화 감독을 공부하고, 미술가들을 공부하고..

모두 따로따로 이루어져왔던 작업이다.

그 작업들을 한데 모아 공부할 수 있었던 이 책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 서평은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개인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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