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요 네스뵈 지음, 구세희 옮김 / 살림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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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유럽 스릴러 출판 러쉬의 바람을 타고,

노르웨이의 베스트 셀러 작가의 상륙이 곧이란 얘기를 듣고서 출간을 기다렸던 작가.

특이한 이력 만큼이나 기대되었던 요 네스뵈의 첫 출간작을 읽다.

 

직업으로서의 헤드 헌터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는데,

흔히 직업을 알선하며 인재를 찾는 일상적인 의미의 헤드헌터와,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를 노리는, 살인자라는 의미의 헤드헌터가 중첩된다.

그 두 헌터 간의 대결.

 

선입견일 수 있겠으나, 작품 배경의 인상은 북유럽 스럽다.

'북유럽스럽'다는 말은,

뭔가 차가운 느낌에 무채색 - 주로 회색- 일 것 같은 분위기에

사람들은 각지고 흰 피부를 지녔으며, 거리는 깨끗하게 정돈되고 사람이 별로 없는..

뭐 이런 느낌의 집합이다.

 

그 가운데 차갑게 자신의 일에 완벽을 기하는 헤드헌터가 주인공이다.

북유럽인 답지 않은 키와 그에 대한 컴플렉스를 더군다나 아내에게까지 가진 복잡한 인물이지만,

그것은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치로 푸는 듯한 인물.

작품의 앞부분은 그의 강한 자의식이 일인칭 시점으로 펼쳐지며

일종의 사이코 스릴러 같은 느낌을 준다.

아마도 위의 북유럽스러운 분위기는 딱딱하게 다른 사람을 분석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며 아내에 대한 집착과

아직은 알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회한이 어우러지기 때문일 것이다.

 

갑자기 그의 또 다른 직업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그리고 드디어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와중에 그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일이 강타한다.

스스로가 헌팅을 하는 데에는 익숙하여도 헌팅을 당하는 데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로게르.

과연 그가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모든 것들을 덮을 수 있는지..

숨가쁘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정신없이 읽다보니,

모든 것들이 꽉 짜여진 플롯이라는 것을 뻥 터져버린 결말에서야 깨닫는다.

그렇게 길지 않은 분량인데,

초반부의 암시 하나하나가 결국 결말을 이렇게 만들 수 밖에 없도록 하기 위한

절묘한 장치였음에 즐겁게 감탄하게 된다.

 

일단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아직 출간을 앞두고 있는 작품이 더 있으니

네스뵈 와의 다음 만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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