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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는 아이 2
엑토르 말로 지음, 원용옥 옮김 / 궁리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축약본으로 읽었던 책들을 성인이 되어 완전한 버전으로 다시 읽는 느낌은 새롭다.
오래 전의 그 느낌이 되살아남과 동시에
새롭게 읽게 되는 글은 재미를 주고
성인이 되어 생긴 새로운 감성으로 어릴 때와는 다른 감상으로 읽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렇게 완역본으로 출간되는 책을 만나게 되면 너무나 행복하다.
집없는 아이 레미.
엑토르 말로라는 작가 이름은 잘 몰라도 누구나 어릴 적 읽어보았을 작품이다.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어린 시절을 보낸 집에서 팔려간 레미.
그가 비탈리스 악단에서 음악을 배우고,
백조호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기도 하며,
제2의 가족이었던 리즈의 집에서 생활을 하기도 하며
다시 평생의 친구인 까삐와 마띠아와 함께 여정을 떠나고,
멀리 영국 땅에서 부모를 만났다가 반전이 일어나 진정한 가족을 다시 찾는 과정이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서사로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당시 프랑스 하층민들의 생활은
이 책이 하나의 훌륭한 사회 소설이기도 함을 보여주며,
철없는 아이에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길 위에서 꾸려가는 레미의 모습은 성장 소설이고,
또 레미의 여정이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이고 결국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꾸리는 해피 엔딩으로,
가족/청소년 소설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가 행복해지기를 얼마나 바랬던가.
끝없이 계속되는 행복과 역경, 그리고 또 다른 극복과 여정의 반복 속에서
독자는 레미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삶의 가치가 어떤 것에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동심으로 돌아가서 읽었지만
레미 만한 아들이 있어도 될 만한 나이의 지금에 읽었을 때에도
여전히 나의 삶은 레미와 같이 배우며 성장하는 중임을 깨닫는다.
나의 가치와 성장은 어디 있을지..
행복해진 레미와 함께 잠들며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