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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슴 플랙 1
마저리 키난 롤링즈 글, N.C.와이스 그림, 이희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개척기의 미국의 소시민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치고는 상당히 긴 작품 전반에 걸쳐서 계속 먹을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예전의 우리 나라 생활상에서 소위 '보릿고개' 로 상징되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이 생존의 영역이었던 시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즐기는 삶이기 보다 하루하루 내일의 삶을 걱정하면서도 그 와중에 즐거움을 찾아가는 소시민의 모습.
척박한 숲에서 농사를 짓고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힘든 삶이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밝게 자라나는 조디의 모습은 참 귀엽다.
하지만 역시 요즘의 아이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답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살기 위해 사냥을 하지만 죽은 동물을 보면서 연민을 느끼거나
친구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일찌기 삶과 죽음에 대해 명확하지 않지만 어렴풋이 배워가는 모습.
그러면서도 마냥 진지하지는 않으며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아이다운 시각을 가지고 이리저리 변덕을 부리는 모습은 또한 순진하다.
순진하지만 삶의 철학을 배워가는 아이의 모습을 통하여
독자는 간접적으로 조디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소년은 자신이 당시까지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 아기 사슴의 죽음과 조우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 성장통의 과정에서 그제까지 부모의 보호 속에서 느끼지 못했었던 세상의 벽을 조금이나마 체험한다.
그 결과에서 보다 약해진, 삶의 지탱점이었던 아빠의 약한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이제 조디가 한 단계 성장하여 아버지의 약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가정의 한 축이 되었음을 보인다.
이후의 조디의 삶이 어떠할까?
약간 히스테리칼하지만 뚝심있는 어머니와
배려심 많고 바른 성격의 아버지 밑에서 자연과 함께 자라난 이 소년은,
이제 사랑의 아픔 만을 겪게 되면 청년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미 올리버와 렘의 싸움에서 그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임은 알게 되었을 이 소년의 사랑은 어떨지..
그가 새롭게 가정을 꾸렸을 때 벡스터 섬은 얼마나 풍성할지..
기대하게 되고, 그가 행복해졌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