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여 저게 코츠뷰의 불빛이다
우에무라 나오미 지음, 김윤희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최초의 5대륙 최고봉 등정자,

남미 아마존 6000km 뗏목 주파,

개썰매로 북극권 12000km 단독 주파.

북극점 단독 탐험..

 

이러한, 모험가로서 일견 화려해 보이는 이력이 우에무라 나오미를 바라보는 시선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진 나는 나오미란 사람을 몰랐으므로..

그리고 이러한 이력을 알았다 할지라도 나는 그러한 일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를 미처 체감하지 못하므로

어쩌면 저 업적들은 몇 개의 문장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은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읽어도 울림이 큰 책이다.

 

하나의 기록.

혼자서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일,

북극권을 그린란드부터 알래스카까지 개썰매로 종주하는 일에 도전한, 한 젊은이의 기록으로 읽힌다.

이러한 모험기가 그러하듯이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없다.

오직 생존을 걱정하고 먹을 것을 고민하고 짜증냈다가 즐겼다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고 결국 해낸 이야기뿐이다.

거창하게 포장하지도 않고 실로 거대한 일을 해냈지만 그 일상은 거대하지 않다.

그렇지만 이 짠한 느낌..

하루하루 힘든 일상을 보내면서, 도대체 왜 그렇게 힘든 길을 목숨을 가는지도 모르는 그 길을 가는 그 기록,

그것을 읽으면서 도전하는 삶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고 가는 그 삶에 감동을 받게 된다.

 

그저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고만 찬사를 늘어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사람에 따라 도전을 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현실에 만족하고 그것을 유지하고자 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지만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면,

현재를 넘어서고 또 다른 시도를 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을 도전이라고 부른다면

누구라도 도전하는 삶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에무라 나오미의 기록과 삶이 가치있게 보이는 것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그는 산을 오르고, 강을 내려가고, 썰매를 모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고,

그것을 하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고 실제로 그 모험 가운데서 목숨을 걸고 그 삶을 살았으니까..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을 한번 다시 뒤돌아 본다.

나는 내가 주어진 시간을 가치있게 쓰면서 도전하고 있는지..

히말라야를 오를 필요는 없다.

작은 도전을 모아 내 삶을 가치있게 바꾸고 싶다.

 

먼 길을 우에무라와 함께 한 안나라는 동반자.

이 그린란드 썰매견의 사진이 참 이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