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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딕 라운지
박성일 지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떠나보고서는 그 마력에 빠져 언제나 떠남을 꿈꾸게 된지 7년이 흘렀다.
조금은 뒤 늦은 늦바람인지라 직장에 매여 있어 1년에 한번 정도, 일주일 남짓의 떠남 밖에는 채우지 못하는 갈증인데,
그 꿈꾸기 속에 언제나 앞순위로 떠올라 있었던 북유럽.
그 중에 한 나라를 작년에 드디어 조금 진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12일 동안의 그 꿈 속의 시간이 지난 뒤에 이 꿈은 채워진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해진 느낌.
다시금 그 곳의 사진과 글들을 찾게 된다.
그래서 헬싱키와 스톡홀름을 다녀온 이야기인 이 책이 너무 반가웠다.
음악가인 저자가 라운지 음악을 테마로 느낀 그 곳의 모습은
나의 느낌과 어떻게 다를지 상상하며 책장을 넘겼다.
흔한 말로 어디에 카메라를 대어도 엽서가 될 것 같은 그 곳이어서 였을까.
깔끔하고 아름다운 사진이 가득한 책.
그러나 그 사진과 함께 담긴 글들은 기대했던 테마가 없다.
음악 이야기도 두리뭉실하고,
극찬하는 디자인들은 왜 극찬하는지가 그다지 설득력있지 않으며,
그렇다고 여행자로서의 설레는 감성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한 글들.
짧지 않은 기간을 머무른 듯한 저자가 보고 온 것은 과연 무엇인지 책장을 덮고 난 지금
그다지 떠오르지 않는다.
같은 것을 보고도 감정이 다를 수 있음만을 내게 확인시켜 준다.
그렇지만..
그래도 그 곳들은 아름다웠고 가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적어도 저자도 내게 잘 전달되지 않았더라도 남겨온 것은 있는 듯.
그가 그곳에서 충만했던 감성들은 글 대신 음악으로 남겨졌다.
음악가는 역시 음악으로 이야기해야 하는가 보다.
p.s
이 책은 특이하게 독자와 소통하려 한다.
QR코드를 통한 다채로운 정보 전달.
책의 진화된 모습이려나..
굳이 제작비 비싸게 CD 구겨넣지 않아도 저자가 얘기했던 음악은 코드에 담겨 독자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