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 밀리언셀러 클럽 105
J.L 본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스트 아포칼립스 류, 특히 좀비물의 장점은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감과 스릴의 연속이 보장되는 배경이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끝없는 좀비들의 행렬에,

등장인물은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끝없이 벌여가고

그 원인은 중요하지 않은 채 그저 생존만이 절대 관심사가 되며

그 와중에 생존자 끼리의 휴머니즘과 갈등 등이 주된 소재가 된다.

 

이렇듯 클리셰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또 인기를 얻는 것은,

이러한 클리셰를 극복한 좋은 작품은 배경이 보장하는 스릴감을 무한정으로 제공하여

호러 스릴러라는 장르에 더없이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스스로가 이 장르의 팬임을 밝히는 이 책은

그러한 클리셰를 잘 인식하고 그것을 잘 이용하며 지루한 삼류 고어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힘있는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다.

심리적인 고독감이나 공포감, 외로움 등의 흔한 감정은 비교적 많이 배체한 채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묘사에 치중하고

수기체의 문체를 택함으로써 작중 인물의 유머라든가 짜증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단순한 호러에 빠지지 않으며 때로는 킥킥 웃으며 읽을 수 있다.

 

나로서는 처음에 제목이 아주 맘에 들었었는데,

하루하루의 시간의 흐름과 살아감이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아마게돈을 향하는 것으로

나타낸 제목은 왜 그동안 이런 제목이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장르와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

단숨에 읽어내릴 수 있었던 책.

아직도 펼처낼 것이 많은 이야기로 보인다.

호텔 23의 사람들과 또 다른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계속 될 이야기에서 어떻게 계속될지 너무나 궁금하여

차라리 속편이 나올 때까지 읽지 않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