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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더의 그림자 ㅣ 클럽 오딧세이 (Club Odyssey) 5
올슨 스콧 카드 지음, 나선숙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오래전..
카드의 <엔더의 게임>을 처음 접하고 미친 듯이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신나는 스페이스 오페라 임에도 주인공이 아이라는 특이한 설정 속에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혹은 우주 전쟁 게임을 하는 듯 빠른 전개의 재미 속에 신나게 읽어내렸다.
그리고 그 속편들도 읽었는데
전작에 이어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 석권한 <사자의 아이들>이 역시 최고였다.
<엔더의 그림자>의 서문에서 작가가 밝히듯
<엔더의 게임>은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책이고, <사자의 아이들> 이하는 성인용이어서 그런지..
지금의 기억에는 철학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사자의 아이들>이 더 인상적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4편까지 국내 출간되었던 엔더 시리즈의 그림자 시리즈의 첫편인
<엔더의 그림자>가 깜짝 출간되었다.
외전이라고 부르면 적합하려나..
<엔더의 게임>과 동시간대에서 같은 배경을 가진 소설이고 같은 등장 인물들이 나타나지만
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시리즈 역시 또 하나의 축을 이루며 Shadow 시리즈로 계속되고 있는 큰 이야기들..
그 시리즈 첫편에서는 '엔더의 그림자'로서 전쟁의 보좌를 했었던 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본편을 읽은지 오래 되었고, 엔더라는 주인공의 인상이 워낙 강하여
빈이라는 인물이 어떠한 역할을 했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당한 분량의 이 책에서 길게 전개되어야 할 만큼
그가 가진 이야기는 풍부했고 새로운 이 '작은' 히어로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불운한 천재의 생존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는, 한편의 훌륭한 청소년 성장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을 읽으며 다시금 버거와의 전쟁 이야기를 추억하며 길고 추운 겨울밤의 며칠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이제 관건은 이 뒷 이야기들이 번역되는가겠지.
이 땅의 SF 팬들은 참을성이 강하고, 나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