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연고점을 갱신하여 증시 활황을 맞고 있는 요즈음에 주식 투자자들의 표정은 밝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을 그 매개의 장으로 하여 끊임없는 자본의 흐름으로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해 가는 자본주의라는 경제 체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비단 주식이나 기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투자를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경제 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시장과 그 안의 플레이어인 기업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경제 생활과 유리되어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어떤 방식으로든 전체 체제 안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관계를 맺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에 자세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씩이나마 현대의 경제 체제를 움직여 가는 산업의 업종과 그 업종 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들과 그 전망, 흐름 등을 파악하는 것은 투자 뿐 아니라 사회의 흐름을 읽으며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데 중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다. 하지만 복잡 다난하고 정보의 양이 넘치는 현대 사회에서 한 개인이 그러한 흐름 전체에 대해서 정보를 구하여 습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또한 그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누군가 전문가가 그러한 정보들을 잘 선별하고 해석하여 모아서 보여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참 많을 것이다. 그러던 차 2008년부터 출간되고 있는 이 <업계지도> 는 참 도움이 되는 책이다. 경제지의 전문 기자들이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며 수집한 업계의 동향과 정보를 정리하여 알아보기 쉬운 자료와 설명으로 풀어내어 하나의 업종에 대해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일별할 수 있도록 한 이 책은 경제 생활을 한창 하는 나이의 직장인인 나에게 너무 유용하다. 책을 이리저리 읽다보면 저자의 노고와 품이 많이 들어갔다 싶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보게 되는데 이 책은 책 한권의 값에 참 많은 사람의 노고의 결과물을 쉽게 받아본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인다. 매년 연말에 이 책을 구하여 그 다음 해의 전체적 조망을 해보는 것은 점점 나의 연례 행사가 되어간다. 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