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1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이규현 옮김 / 민음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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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이사 때문에 책이 거의 없었던 어렸을 적 우리 집.

한두 질 있었던 어린이 명작 동화 전집을 수백번 씩 읽고 달달 외워버린 끝에

마루의 장식 책장으로 진출했었다. 더이상 읽을 책이 없었기에..

예전에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화려한 화술로 순진한 아줌마들을 꼬셔서

정체모를 책들을 팔곤 했던 월부 책장사의 흔적이 남아 있었던 책장에 있었던

몇 질의 책 중에 뒤마 선집이 있었다.

그나마 알뜰했던 어머니가 가장 싼 걸로 사셨었는지 5권 짜리 였었던..

 

세로 쓰기여서 읽기 힘들었었지만,

정신없이 읽었던 그 뒤마 선집은 두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삼총사>와 <20년 후> 였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보는 텍스트이고 대부분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의 삼총사와 달타냥의 이름을 알고 있지만

아동용 축약본이나 TV 애니메이션 또는 영화로 접할 뿐

실제 완본 텍스트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나 역시 꽁스땅스가 보나시외의 딸로 나오고,

밀레디는 그저 악한 여자로만 등장하는 애니와 책으로만 접했던 터라,

성인용 연재물로 창작된 이 작품의 원래 텍스트를 읽으니

비록 초등학생이었지만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작품에 비해 몇몇 작품만 소개되고

그 마저도 완역이 거의 없는 뒤마인데

기념해를 맞아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완역되었기에

옛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읽었다.

 

역사를 알고 읽으면 라 로셀 포위전과 앙리 4세의 칙령 이후 신구 교도의 마찰이 심해지며

에스파냐, 영국과 프랑스의 갈등이 심해지던 이 시기에

천재적 정치가였던 리슐리외, 루이 13세와 안느 왕비 등이 주가 되는

당시 프랑스 역사를 뒤마가 팩션으로 뒤섞어 재구성해 낸 이 책의 재미가 배가된다.

과연 지금 읽어도 너무도 재미있고, 100년이 넘는 동안 전세계 독자들이 계속 읽는 이유가 드러난다.

 

이후 속편 격인 <20년 후>는 말 그대로 20년 후의 시대로

밀레디의 아들과 삼총사 및 달타냥의 대결이

파리 혁명과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이 더욱 재미있었는데..

아쉽게도 제대로 된 번역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총사의 활약에 대한 진정한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완역으로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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