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아이 - Dying Eye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작가를 만나는 방식의 전형은 전작주의 이다.

어느 작가가 맘에 들면 그 작가의 책은 계속 본다.

정말 좋아지면 전부 다 모아서 보려고 노력한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에 질려버리면 거기서 스톱.

첫인상이 좋지 않으면 아예 다른 책은 거의 읽지 않게 된다. 읽을 책이 너무 많으므로.

 

예를 들어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경우는 <개미>가 너무 좋아서

전작식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그 이후의 작품은 점점 재미가 없고

나중에는 질려 버려서 <개미> 이외의 책은 모두 없앤 경우.

딘 쿤츠 같은 경우는 조금 읽어보고 싶은데

십수 년전 처음 접했던 그의 작품들이 너무 재미없어서 다시 손에 잡고 있지 않은 경우..

이런 식이다 보니 새로운 작가를 만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좀처럼 읽지 않던 일본 현대 미스테리물을 어느 계기로인가 읽게 되었고,

지금 이러저러하게 여러 작가들을 만나고 있다.

그 중에 눈에 띄였던 작가는 미야베 미유키.

어느덧 책장에 그녀의 책이 30권이 넘어가는 듯 하다.

유난히도 다작을 하는 작가가 많은 일본 미스테리 분야에 들어서다 보니

이런 식의 책읽기는 나로서는 지금은 피해야 할 작가가 둘 있다.

너무나 작품이 많아서 전작 독서를 하기에 무리일 듯 하여 시작하지 않고 있는..

온다 리쿠와 히가시노 게이고 이다.

그중 히가시노 게이고는 책은 읽지 않았어도 영화나 드라마로 그의 작품을 접한 것이 더러 있어

읽으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이 매우 강한 상태라 주저주저하는 중에 책이 몇권 생겼고,

드디어 이 작품 <다잉 아이>로 그의 책 읽기를 시작했다.

 

일단 이 작품은 만족스럽다.

시작점에서 끔찍한 교통 사고에 대한 묘사로 시작하는데...

이 죽음의 사념이 왜 작품이 시작이 되었는지는 미스테리 소설답게 끝에 가서야 밝혀진다.

심령적인 느낌도 있지만 그렇다고 개연성이 없지도 않은..

 

만만치 않은 분량이지만 쉽게쉽게 넘어가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품이 좋고

어찌 보면 간단할 수도 있는 소재를 잡아 내어

타이트하게 독자를 잡아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상당한 작가로 보인다.

알 것 같으면서도 궁금하게 만들면서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주인공 하나의 심리 및 행동으로

이야기를 이렇게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만 이런 소재와 이야기라면 뭔가 여운을 좀더 남겨주는 결말을

어떻게든 만들었다면 좀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앞으로 게이고의 작품을 조금 더 읽어볼 만한 느낌을 주었다.

과연 그와 나의 인연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나 역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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