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1
가오싱젠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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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가오싱젠.

그의 글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소설가로 알고 있었으나 알고 보니 극작가로서 보다 많은 성취를 이룬 듯 하고,

이 책에 실려 있는 두 편의 희곡은 그의 중국 체류 시절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것들이다.

 

그의 실험극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것은 음악들이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성부를 이용한 군창이 종종 등장하고

<야인>에서는 매 장마다 각각 다른 형식의 주요 노래들이 나타난다.

그가 이러한 노래들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마도 서사적 내용보다 극예술 자체로서,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개인적 역량으로 극을 끌어냈던

전통적 중국극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연출 기법이나 무대 장치, 시공간적 제약 파괴 등의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던

서양 실험극의 형식을 가져와 그 만의 실험극을 창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그러한 면의 또 한편에서는

대사 등에서 표현되는 서사 또는 텍스트 또한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그의 면모가 보이는데

나는 특히 베케트를 연상시키면서도

보다 실생활에 밀착되고 순진 무구한 중국 현대인들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한

<버스 정류장>의 등장 인물들의 인생사를 늘어놓는 대사들이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실제로 연극을 본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는데..

한편의 자그마한 노래극을 본 듯 하게

성부가 나뉘고 동시 대사가 많은 그의 희곡은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언제 공연 한번 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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