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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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유명한 러브 스토리 중의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

여러 차례 영화로 만나보았고 책으로도 읽었지만

다시 한번 제대로 일독하기 위하여 최종철 교수의 번역으로 만나보다.

 

워낙 영화의 이미지가 강하여 텍스트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 편의 영화가 가장 강한데

역시 프랑코 제페렐리 감독의 영화에서의 세기의 연인 올리비아 핫세.

그리고 현대적 뮤지컬 영화로 재해석 해낸 바즈 루어만 감독 영화에서의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

이러한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여 이리저리 이미지화 됨으로써

글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어렸을 적 보았던 루어만 감독의 영화는 세익스피어 작의 이 대사들을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현대극으로 바꾼 것으로 유명한데

그 사실을 모른 채 당시 영화를 볼 때에서 다소 고색창연한 대사들이라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책으로 읽으며 그 대사를 음미하였다.

 

사랑과 미움, 그리고 오해와 회한을 표현하는 대사들의 표현이 잠 재미있었으며

유모의 말투나 로렌스 수사의 말 등 다른 인물들과는 다른 방식의 대사 역시 흥미로웠다.

역시 텍스트로 읽다보니 들었던 생각은

세익스피어가 이 작품을 썼을 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라는 것.

 

단순한 비극적인 사랑만을 그린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불같은 사랑은 그들의 어린 나이와 너무도 빠른 전개를 생각하면

사실 설득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주변 인물들의 캐틱터 변화 등도

세익스피어의 다른 작품에서 드러나는 확연한 캐릭터 성에 비하면 좀 약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떤 입체적인 인물을 보여주며 인간성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주기 보다

오히려 단선적인 인물들을 배치하여 사건 자체에 대한 것을 보다 강조하는 느낌이다.

물론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청년들의 모습이 독자와 관객의 눈을 끌겠지만

결국 그들에게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주는 강한 암시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고

이 사건에 대해서 독자와 관객 각자가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익스피어의 글을 읽을 때마다 드는 느낌이지만 정통극으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한여름밤의 꿈을 각색한 우리 나라 전통극인 모 연극을 한번 본 것 이외에

그의 작품 공연을 본 기억이 크게 없어서 언제나 안타깝다.

짬을 내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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