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폴리 레인보우 북클럽 17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김선희 옮김, 박지애 그림 / 을파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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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소녀 폴리가 돌아왔다.

어리지만 당차고 사랑스러우며, 주변의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던 소녀 폴리.

6년이 지나 숙녀가 되어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소공녀를 연상시키는 플롯이다.

당차고 사랑스러운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현실을 당당하게 헤쳐나가는 폴리의 모습과

철없는 생활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가난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파니와 톰의 식구들,

그리고 그들이 가난을 딛고 다시금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깨달으며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은

소공녀의 세라의 모습과 중첩된다.

 

다만 다른 점은,

딱히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다기 보다

그들이 겪어나가고 극복해야 할 것은 오직 현실 뿐이라는 것이다.

녹록하지 않고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크게 반영하지 못하던 한계점을 가진 채

많은 소설이 쓰여지던 시절에

자세한 묘사는 없으나 빈부의 격차라던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이 반영되는 것은

작가인 올콧이 현실감과 의식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 와중에 살짝 드러나는 남을 돕기 위한 복지 정신을 가진 사람들,

단순한 선의를 넘어서 사회적 제도로 정착화하여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서의

의식을 가진 이들이 소설의 구석구석에 드러나고,

그러한 깨인 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당시까지는 많은 권리와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또한 여성주의 소설의 선구자적 의미도 지닐 수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면서도

또한 이 책이 훌륭한 성장 소설이자 로맨스 소설이 되는 것은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필연적인 사랑과 로맨스가

적절히 나타나고 자세하지 않지만 빼어난 묘사 덕에 그 사랑을 느끼면서 성장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한 신파나 소녀적 감성만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

폴리와 파니와 톰 모두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그 감정들이 참 이쁘고 아름답다.

때문에 결말에 이르러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는 것은 작가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이 책이 쓰여진 지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을 살고 있는 이들은 참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이러한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성장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산다면

마냥 힘든 세상만은 아닐 터.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게 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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