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걸이 펠릭스 캐스터 2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600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책을 읽고서 맨 뒤 표지를 넘겼을 때 눈에 들어오는 글귀가 있었다.

"판타지, 하드보일드, 히어로물, 미스터리 독자까지 만족시킬 기발한 소설"

바로 이거였다.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짐으로써

여러 가지 소설적 장치들과 플롯, 묘사가 많아졌고 결국 다양한 장르의 장점을

혼합하여 내재화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퇴마'의 능력을 가진 이는 당연히 일종의 히어로가 될 수 밖에 없다.

(사실 단어 그대로의 퇴마사라고 부르기는 약간 무리가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히 마 혹은 영들을 쫓는 것이 아닌, 부르고 대화하며 흔적을 좇고

 해석하는 것까지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수퍼 히어로라기 보다는 먹고 살기 위한 직업적 히어로이며 따라서 생계형 일진대,

그들이 주로 다루는 일이 펠릭스와 같이 거친 분야에 뛰어 들게 되고 다루는 성격이 그와 같다면

또한 당연히 하드보일드일 수 밖에 없다.

 

좀비, 루가루 등의 괴물(?)들이 일상적으로 등장하지만 호러가 아니라,

그들과 공존하여 살아가며 산자와 죽은자들의 관계에 대한 법령 제정 등이 이루어지는 세계관은

판타지스럽다.

그리고, 긴 스토리는 펠릭스에게 퇴마의 일보다는 수수께끼와 같은 사건을 풀어가는 역할을 줌으로써

미스테리적 요소도 지닌다.

 

영화와 그래픽 노블의 스토리 작가로 활동했던 저자는 그 화려한 경력에 맞게

훌륭한 장르의 조합을 통하여 다양한 장르팬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장르들을 두루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우 사랑스러운 시리즈.

 

이번 작에서 펠릭스는 한 소녀 유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에 연루되어

쫓고 쫓기며 이리저리 사건을 치고 받는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한번 보고 싶은 서큐버스 줄리엣과,

편집증적이지만 밉거나 짜증나지 않고 귀여운 좀비 니키.

조금은 안타까운 라피와 펜 등 펠릭스 주변의 인물들의 캐릭터는 점점 명확해지고 생생해지며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세계관 역시 보다 명확해진다.

이어질 시리즈를 통하여 펠릭스를 계속 지켜보는 즐거움이 큰 만큼,

다음 시리즈를 기다리는 고통 또한 커지는 작품.

차라리 완간되면 볼 걸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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