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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3 - 카틸리나의 수수께끼 ㅣ 로마 서브 로사 3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를 섞어 놓은 팩션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그 팩션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사적 배경에 대하여 흥미로운 사건을 통해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카이사르가 본격적으로 로마의 정치에 등장하기 이전,
술라의 독재가 끝나고 키케로가 그 이름을 날리던 시절에
키케로의 반대에 서며 또 다른 정치가로서 꼭대기에 서고 싶어했고
결국 선거에서 지면서 반란을 꾀했다가 전투에 패해 죽은 카틸리나.
로마의 복잡한 생활이 지겨워 시골 농장으로 떠난 고르디아누스가
이 카틸리나와 역이면서 또 다시 로마 정치의 한복판에서 움직이게 되고
그에 3구의 머리 없는 시신의 수수께끼와 함께 또 다시 그의 활약이 펼쳐진다.
거대한 제국을 이루며 끝없이 확장해 나가고 있었던 나라인 로마는 그 심장부답게
언제나 복잡한 정치의 소용돌이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 이루어지는 '선거'라는 제도는 제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공화국 체제로 그 큰 나라를 이끌어갔던 로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제도였다.
비록 귀족과 기사와 자유인,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별이 존재했지만
귀족의 원로원에 맞서는 호민관 제도 그렇고 여러 모로 그 당시로는 최선진적인 제도로 보아도 될 것이다.
그 선거라는 제도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어찌 보면 이번 편의 백미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
로마의 미시사를 보여준다는 특장점을 이 시리즈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질서하게 판치는 논쟁과 폭력,
매수와 협박,
선거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음모는 가히 모범적이라 할 수 없겠지만
또 다른 선거를 얼마 안 남긴 2천년 뒤의 우리 나라를 보아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게 보인다면 당시의 로마가 미개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와중에 드러나는 시신들의 수수께끼는 거의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예기하기 쉽지 않은 반전이었고 그에 따라 미스테리 소설로서도 이 책이 훌륭하고
독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책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 결과로 고르디아누스가 다시 로마로 돌아갔으니
1차 삼두 정치가 시작된 로마에서 그가 또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다음 편을 손꼽아 기다려본다.